제72장
이때, 허유정의 핸드폰이 또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언니였다.
그녀는 급하게 전화를 받았다.
“유정아, 어디까지 왔어? 혹시 나랑 원준이 데리러 이쪽으로 와줄 수 있어?”
허유나는 금방 운 것 같이 목소리를 떨고 있었다.
“형부가 이번 휴가 때 우리 부모님 집에 안 간대. 어차피 명절 때마다 집에 가면 내가 친정 식구들에게 자기들 안 좋은 얘기만 한다나 뭐래나. 어쨌든 데려다주기 싫다고 했어.”
허유나는 결혼할 때 혼수로 차를 해가지고 갔지만 본인이 운전면허가 없어서 줄곧 남편이 사용했다.
언니의 얘기를 들은 허유정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옆에 타고 있었기에 억지로 화를 참으며 언니에게 말했다.
“언니, 지금 짐 싸. 이따가 내가 언니 집으로 갈게.”
“그래.”
말을 마친 허유나는 전화를 끊었다.
허유정은 한숨을 쉬며 김정호에게 말했다.
“정호 씨, 이따가 언니 집에 한번 들러야 할 것 같아요.”
“알았어요,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게 주소만 말해줘요.”
허유정은 언니 집 주소를 남편에게 알려주었다.
그 뒤로 부부는 말없이 침묵을 지켰다.
허유정은 언니가 과연 결혼해서 행복한지 불행한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언니의 결혼생활에서 어떤 교훈을 섭취해야 하는지도 생각했다.
운전에 집중하는 김정호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의 뒷모습도 미치게 매력적이었다. 허유정은 남자의 출중한 외모에 속으로 다시 한번 감탄했다.
임효진마저도 이 외모에 연예인하지 않은 게 아깝다고 말했다.
언니가 사는 동네에 도착하자 허유나가 아들을 데리고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형부도 같이 나와 있었는데 처제 일가를 보자 웃으며 다가와서 말했다.
“이따가 급한 일이 있어서 처제한테 신세를 지게 됐네. 처제, 다음에 내가 밥 한끼 살게.”
허유정은 먼저 언니의 표정을 살폈다. 언니는 이미 진정이 됐는지 표정은 평온해 보였고 두 사람이 싸운 티는 나지 않았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형부에게 말했다.
“가족끼리 뭘 그렇게 예의를 차려요? 안 그래도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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