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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나도 두 개만 먹을게. 난 망고보단 수박이 더 좋더라.” 강미자가 웃으며 말했다. 아직 수박을 수확할 시기는 이른 시기였다. 허유정이 웃으며 말했다. “수박도 곧 수확할 거예요. 어머님이 수박 좋아하신다고 하니까 나중에 익으면 보내드릴게요.” 그냥 과일이 질렸는데 거절하기 무엇해서 한 말인데 허유정이 그렇게까지 말하니 오히려 강미자는 무안했다. 어르신은 옆에서 몰래 웃고 있었다. 사실 가족들은 과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유정아.” 강미자는 곧 화제를 돌리며 손목에 하고 있던 옥팔찌를 빼서 허유정의 손에 쥐여주었다. “내가 좋은 건 없고 이건 정호 아빠랑 결혼할 때 정호 증조할머니께서 나한테 주신 건데 너한테 선물로 줄게.” 허유정은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머님, 저는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어머님 거니까 어머님이 하고 다니세요.” 그녀는 시골에서 나고 자랐지만 외가쪽 친척 중에 보석 매장을 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이 팔찌가 가격이 어마어마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색상만 봐도 최고급 옥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게 귀한 거 아니야. 값이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너무 부담 가지지 마.” 강미자는 며느리가 보석을 볼 줄 안다는 것도 모르고 어떻게든 선물을 그녀의 손에 쥐여주려고 애썼다. “네가 이거 안 받으면 시어머니 성의를 무시하는 거로 생각할 거야.” 허유정은 김정호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냈다. 김정호는 어머니가 가장 아끼는 팔찌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보고는 허유정을 도와 나서서 말했다. “어머니, 며느리 액세서리는 걱정 마세요. 제가 다 준비할게요.” “그게 그거고 내가 선물한 건 내 마음이지.” 어르신도 옆에서 거들었다. “유정아, 이건 네 시어머니가 너한테 주는 첫 선물이니까 받아둬. 그만큼 네 시어머니가 널 마음에 들어한다는 뜻이야. 그걸 거절하면 네 시어머니도 많이 섭섭할 거야.” 허유정은 다시 김정호에게 눈길을 주었다. 김정호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의 선물을 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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