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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누구요?" "허유정이라는 여자야, 모든 자료를 가져와." 두 사람은 서로 간단하게 상대에 관해 알았기에 사실 모르는 사람과 다름없었다. 김정호는 모든 걸 장악하는 데 익숙했기에 신혼 와이프가 남과 다름없으니 당연히 제대로 조사해야 했다. 민지훈은 순간 흥미가 생겼다. "대표님, 드디어 봄이 오는 거예요? 드디어 여자한테 관심이 생겼네요, 그럼 안심해도 되겠어요. 세상에, 전 대표님이 동성애자일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내가 동성애자이면 네가 솔로였을 것 같아?" 민지훈은 헤헤 웃었다. "대표님이 동성애자이면, 저희 둘 사이가 있는데 제가 당연히 도망 못 가겠죠." 김정호는 낯빛이 어두워졌다. "반나절 시간 줄게." 김정호는 민지훈과 더 시간 끌고 싶지 않아 시간을 말하고는 민지훈이 자기를 도와 허유정을 알아보게 했다. "대표님, 사진이라도 줘야죠, 허유정 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 조사하죠, 허유정이라는 여자가 너무 많은데, 모두 조사할 수는 없잖아요?" 김정호는 멈칫하다가 느긋하게 혼인 신고서를 위해 찍은 사진을 다른 휴대폰으로 찍어 자신을 모자이크하고는 허유정의 사진을 민지훈한테 보냈다. 민지훈은 허유정의 사진을 받고 수화기 너머로 휘파람을 불며 김정호한테 말했다. "대표님, 사람 보는 눈이 좋네요, 예쁘게 생겼네요, 첫눈에 볼 때는 별로였는데 보면 볼수록 느낌 있는 스타일이에요, 미소도 아주 단순하고 눈빛도 맑은 게 분명 순진한 사람일 겁니다, 사회에 심하게 물들지 않은 사람입니다." "어디서 알게 된 거예요? 그곳에 이런 여자가 또 있어요? 저도 거기 가서 돌아다니면 이런 여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민지훈은 솔직하게 말했다. 이 바닥의 사람들은 모두 가식적이고 가면을 쓰고 살고 있어서 이렇게 순진한 여자를 보기가 드물었다. "내 두 아이를 좋아해." 김정호는 담담하게 말하고는 더 설명하지 않았다. "서윤이랑 서월이 보모예요?" 김정호가 친한 친구 진천우의 아들딸을 입양한 건 광주 상류층에서 비밀은 아니었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김정호가 의리가 있다면서 진천우한테 잘해준다고 했었다. 진씨 가문은 자기 친손자와 친손녀도 키우지 않겠다고 해서 손짓을 많이 당했었다. 하지만 김정호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두 아이를 입양하고 친자식처럼 키웠다. 두 아이의 친엄마가 김정호와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고, 다른 사람들 눈에 소꿉친구였기에 사람들은 김정호가 죽은 친구의 자식을 기르는 게 아직도 두 아이의 친엄마를 사랑해서라고 생각했다. 하여 김정호가 결혼하기 어려웠고, 그가 두 아이를 진씨 가문에 돌려주지 않는 한 재벌 집 딸들이 그한테 시집오기 싫어했고 두 아이의 새엄마가 되기 싫어했다. "알아보라고 하면 알아봐, 그렇게 많이 물어보지 말고 빨리 가서 일해." 김정호는 더 말하고 싶지 않아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말을 반 만 해서 제 호기심을 다 자극해 놓고, 정말 너무해요. 두 아이한테 보모를 찾아주는 게 아니면 설마 엄마를 찾아주는 거겠어요?" 김정호은 아주 매정한 성격이었기에 이렇게 오랫동안 다른 여자와 단둘이 만나지 않았고 가문에서 안배한 맞선도 모두 거절했고 두 아이에게 엄마를 찾아주는 가능성은 거의 없었기에 민지훈은 중얼거리며 말했다. "신비로운 척하네." 김정호가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그를 욕하긴 했지만 민지훈은 바로 사람을 시켜 허유정을 조사하게 했다. 허유정은 아주 평범한 여자였기에 조사하기에 아주 쉬웠고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민지훈은 결과를 받았다. 그가 먼저 보았는데 허유정의 서류에서 볼 수 있다시피 이 여자가 아주 청순하게 생겼지만 용기가 대단했고, 창업을 위해 가족의 반대도 무시하고 혼자 수억을 대출받았고 친척과 친구들한테서도 돈을 많이 빌렸었다. '혹시라도 창업에 실패서 수억을 빚지면, 평생 일해도 못 갚는다는 걸 모르는 거야?' '분명 원예 디자인학과를 졸업했는데 왜 고향에 돌아가서 과일을 심는 거지?' 민지훈은 서유정의 자료를 가지고 68층으로 올라가 대표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그 시각 김정호는 허유정이 보낸 위치를 받았다. 허유정은 위치를 보내고는 그한테 문자 보냈다. [이건 제 주소예요, 혹시 오실 거면 택시 타서 과수원 문 어구에 오면 돼요. 길을 모두 잘 닦아서 바로 도착할 수 있어요.] 김정호가 답했다. [네.] 허유정은 또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또 할 말이 있어요.] 김정호는 타자하는 게 늦다고 생각되어 아예 전화를 걸었고 허유정이 전화를 받자 진지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저희가 맞선 볼 때, 제가 안경을 쓰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가 고도 근시라 안경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흐릿하게 보여요, 친엄마가 앞을 지나가도 못 알아볼 정도예요." 김정호는 알겠다고 했다. 그의 넷째 동생도 고도 근시여서 안경을 벗으면 아무도 못 알아보기에 그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제가 사람을 잘 못 알아봤어요, 제가 원래 맞선 보려던 상대가 아니에요. 정호 씨가 그분이랑 이름이 음이 같아서 헷갈렸어요, 전 중매인이 절 속인 줄 알았는데, 제가 잘못 안 거였어요." 김정호는 할 말을 잃었다. '이 계집애가 이제야 사람 잘 못 본 걸 안 거네.' '이미 혼인 신고했는데, 혹시 이혼할 건 아니지?' '하루 사이에 초고속 결혼하고 이혼한다고?' "잘못됐으면 잘못된 거죠, 이미 혼인 신고했는데 전 이혼 안 해요, 제가 혼인 신고하자고 몰아세운 것도 아니고, 그쪽도 원해서 한 거잖아요." 김정호는 입꼬리를 올리고 얕은 미소를 지었지만 참고는 여전히 가볍게 알겠다고 했다. 그는 자기가 원해서 간 거지 그녀가 혼인 신고 하자고 몰아세운 게 아니었다. "그러니까 잘못된 대로 살자고요. 오후에 두 아이를 픽업하면 택시 타고 오세요. 제가 귀찮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은 만나봐야 하니까요, 안 그러면 나중에 길에서 봐도 인사 못 할 거잖아요." "제가 요즘 많이 바빠요, 리치랑 망고가 성숙해지는 시기라 시장에 많이 유통해야 해요. 이번에 수확하고 나면 제가 시간 내서 정호 씨 부모님 만나러 가도 될까요? 혹시 안 되면 제가 내일 시간 내서 만나러 가도 되고요." "참, 제가 지금 빚이 2억 정도가 있어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결혼하긴 전에 있은 제 채무니까 절대 같이 갚으라고 하지 않을게요. 제가 조금 이따 협의서를 쓰면 저녁에 와서 사인하세요, 그럼 제 채무가 정호 씨랑 아무 연관 없는 겁니다." 허유정은 결혼했다고 해서 상대한테 같이 빚을 갚아달라고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그녀가 빌린 돈은 그녀가 갚기로 했다. 올해 과일 시세가 괜찮았다. 구매 가격이든 아니면 판매 가격이든 모두 전에 비해 높았고, 그녀의 과수원이 그녀가 열심히 노력해서 키웠기에 모든 과일이 다 풍년이었다. 이제 겨울이 되어 귤까지 수확하면 본전을 빼고 일부분의 채무를 갚을 수 있었다. 시세만 좋다면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빚을 갚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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