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아이들이 그렇죠, 장난감 놀면 여기저기 던지는 거죠. 이젠 4살이니까 놀고 나서 정리하는 걸 가르쳐줘야죠. 장난감을 넣을 선반을 두 개 사와서 애들한테 선반에 놓는 걸 알려줘요. 그러면 깔끔하고 장난감 가지기도 편할 겁니다."
허유정은 집에 들어가서 먼저 집을 정리하지 않고 아이들한테 장난감을 정리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두 아이는 가방을 내려놓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아빠가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야.'
사실 김정호가 아이들의 독립성을 키우는 걸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집에서 아이들은 장난감을 알아서 잘 정리했었다. 김정호가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고 했기에 장난감을 가져왔으면 다시 가져온 자리에 두어야 한다고 했었다.
지금은 김정호의 거짓말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묵묵히 장난감을 치우고 있는 거였다.
두 아이가 말을 듣고 바로 장난감을 정리하는 걸 본 허유정은 두 아이가 착하다면서 칭찬했다.
그들은 정리하라고 하니까 바로 움직였지만 그녀의 6살 된 조카는 매번 장난감을 널브러 놓고는 정리하라고 해도 정리하지 않아 그녀의 언니가 늘 정리했었다.
허유정은 언니가 아이들을 너무 아끼는 것 같았다. 언니는 뭐든 아이가 하지 않게 하고 자기가 했는데 그건 아이가 성장하는 데 아주 불리한 거였다.
하지만 허유정은 그저 이모였기에 사적으로 언니와 말했는데도 언니가 그렇게 하자 더 뭐라고 할 수 없었다.
형부는 4형제였는데 허유정의 형부가 넷째였고 위로 세 형들이 모두 딸을 낳았고 그녀의 언니만 아들을 낳았기에 언니뿐만 아니라 형부의 가족들이 모두 그 조카를 사랑했다.
"유정 씨가 아이들이랑 놀고 있어요, 제가 밥할게요."
김정호는 말하면서 주방에 들어가 저녁 준비를 하려고 했다.
"제가 할게요."
허유정이 다정하게 말했다.
"아이들이 몇 시간 잘 놀았으니 이제 마음을 잡고 글도 쓰고 책도 봐야죠. 정호 씨가 교육한 거였으니까 정호 씨가 애들 숙제하는 것 봐줘요."
숙제를 지도하다가 혈관이 터져서 죽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허유정은 일찍 죽고 싶지 않아,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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