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더 수심이 깊어졌다. '역시 내 눈빛이 정확해.' 그녀의 가치관이 아주 정확했기에 그녀와 초고속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원우 그룹과의 거래를 성사했어요,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으니까 조금 쉬어요, 저녁에 우리 같이 아이들 데리러 가는 거 어때요?" "좋아요." 허유정은 오전에 제일 바쁘고 저녁에는 시간이 있었다. 허유정은 노트를 닫으면서 말했다. "망고가 나무에서 너무 익어서 팔지 못하면 썩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지금은 걱정이 안 돼요. 효진이가 정말 저 많이 도왔어요." 김정호는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임효진이 사귈만한 친구라고 칭찬했다. 김정민이 온 것도 그녀 때문이었고 그렇게 많은 과일 바구니를 사겠다고 한 것도 그녀 때문이었다. 김 대표님이 좋은 일을 했지만 김정호의 신혼 와이프를 위해 남은 과일을 파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는데 공로를 논하지 않았다. 허유정이 과수원에 지은 집은 방이 하나였기에 점심 휴식 시간에 부부는 자연스럽게 한 방에 있게 되었다. 어젯밤 허유정은 김정호한테 소파에서 자라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요구를 제시하지 않았다. 어젯밤에 김정호가 그녀의 침대에 올라갔으니 이제 따로 자겠다는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선풍기를 틀고 김정호한테 말했다. "이곳에 에어컨이 없어요, 너무 더워서 못 참을 것 같으면 집에 가서 자고 와도 돼요. 하지만 과수원에 나무가 많아서 점심이라고 해도 시원할 겁니다." "괜찮아요, 제가 공사장에서 출근하는데 거긴 선풍기도 없어요." 그는 와이프랑 같이 자고, 같이 꿈꾸기 위해 공사장에서 현장을 뛰는 말까지 했기에 허유정은 더 말하지 않았다. 부부는 서로 같이 잠에 들려고 했다. "정호 씨." "네." "우리 팔자가 무조건 잘 맞을 거예요." 김정호는 옆에 있는 그녀를 보며 웃으며 말했다. "왜 갑자기 팔자타령이죠?" "이틀 전에 제가 과일을 파는 문제를 걱정했는데, 정호 씨랑 혼인 신고하자, 오늘 이 문제가 해결됐어요. 효진이가 다리 놓아주긴 했지만 전에는 이렇게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