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난 그냥 오빠를 찾고 싶을 뿐이다! “정말이야! 오빠였다고. 오빠였는데...” 나는 대성통곡을 했다. “제발... 나 데리고 오빠 찾으러 가줘. 오빠 찾고 싶어...” 포근하고 넓은 가슴은 나를 희대의 보물처럼 품어주었다. 익숙한 잣나무 향기와 익숙하고도 설레기만 한 향긋한 향기에 더불어 지극히 청결을 유지하는 남자한테서만 풍기는 좋은 냄새가 나고 있었다. 오빠한테서도 맡아본 냄새다. 그는 나를 차분히 달래주었다. “그만 울어. 그만 울어. 우리 상미 착하지. 그래. 네가 본 거 맞아. 인성이야. 오빠 맞아.” 나는 더 크게 울고 있었지만 그는 나를 침대에서 노려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꽉 끌어안은 채로 침대에 고정시켰다. “마음 가라앉혀야 돼. 의사 선생님이 네가 머리를 다친 후유증이 있으니까 충격을 받으면 안 된다고 했어.” 목구빈는 명령식으로 말을 내뱉었다. 나는 차츰 안정이 되었다. 그의 상반신은 나를 침대에 눕혀놓고 있었고 한참이 흘러 나는 혼자 투덜거렸다. “이제 괜찮아. 그만 놔줘도 돼.” 목구빈은 서서히 손을 풀었으나 혹시나 내가 또 격분할까 침대 머리맡에서 진지하게 지켜보는 중이었다. 나는 눈물을 닦고 물었다. “오빠는?” 목구빈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당분간은 널 만나고 싶지 않대.” 눈물이 또다시 흘러내렸다. 나는 울먹거렸다. “왜? 이유를 알려주면 안 돼? 설마 내가 용서받지 못할 만한 큰 잘못을 저지른 거야? 그래서 날 만나주지 않는 거야?” 목구빈은 입술을 오므렸다. 묵인과도 같았다. 눈물이 끊이질 않는다. 휴지기 눈에 들어오자 나는 몽롱한 눈빛을 하고 고개를 들었다. “그래도 오빠...” 또다시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있다. 목구빈은 내 입을 가로막았다. “그만 울라니까.” 내 입을 막고 있는 그의 손은 어찌나 큰지 내 얼굴 전체를 가릴 수 있을 정도였다. 목구빈은 내가 철저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자 그제서야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지금 국내에 있어. 다만 아직은 많은 일들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