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목구빈은 내가 피 흘리는 걸 보며 순간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내 꿈틀거리는 화성호를 힐끔하더니 자신의 양쪽에 있던 사람들한테 눈짓을 했다. 목구빈의 곁에서 검은 그림자가 튀어나오더니 화성호를 향해 ‘퍽퍽’ 두 번을 때리고는 발길질을 하는 게 보였다. 화성호는 처량한 모습으로 일어나 그 그림자들한태로 돌진하려 했다. 허나 눈앞에 있는 남자를 확인하고 났더니 화성호는 입술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목... 목구빈 대표님.” 목구빈이 그를 노려보았다. “네가 때렸어?” 화성호는 얼굴을 가리고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미친 여자가 먼저 저 때렸어요. 이것 봐봐요...” 그는 목구빈한테 얼굴을 내밀었다. 목구빈이 귀찮은 듯 고개를 돌려버리자 방금 나섰던 건장한 한 남자가 그 무리들을 호시탐탐 노려보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호호당당하던 그 무리들은 하나같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목구빈을 확인했으니 다들 벙어리가 된 듯했다. 곧이어 식당 매니저하고 경호원들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매니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목구빈... 대표님...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얼른 들어가서 피부터 좀 닦으세요.” 그는 나한테 아부를 떨었다. “유상미 씨, 부상을 입으셨네요. 피를 엄청 흘리고 계세요. 안으로 들어가시죠.” 목구빈은 화성호 무리들을 빤히 쳐다보더니 매니저를 향해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하나도 못 빠져나가게 해요.” 그 말만 남기고 그는 몇몇 매니저들의 안내를 받으며 다시 식당 안으로 걸어갔다. ... 휴게실에 들어와 나는 직원이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있었다. “어디 봐봐.” 목구빈은 수건을 손에 들고 직접 닦아 주었다. 팔에 몇 자국 긁힌 핏자국이 있었고 얼굴에는 상처가 없었지만 싸움질로 맞는 바람에 코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목구빈은 내 몸을 자세히 검사해 보았다. 호흡이 내 손등에 떨어질 정도로 가까이 다가온 그로 인해 나는 소름이 돋았다. 나는 부자연스레 손을 내빼고 있었다. “괜찮아.” 목구빈은 나를 올려다보며 안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