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화
강이서가 화가 나서 고개를 돌렸다.
“진 선임님, 실험체한테 개인적인 실험을 진행하다니. 무슨 벌을 받을지 겁나지도 않아요?”
바벨탑은 군대에 속한다. 그러니 진수영의 행동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바닥으로 넘어졌던 진수영이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귀신을 본 것처럼 강이서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려 하면서 바닥에서 기었다.
그러다 의자를 넘어뜨리기까지 했다.
큰 충격을 받은 후 깨어난 사람처럼 놀란 진수영은 말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왜 저렇게 놀라신 거지?’
“난... 아니예요...”
진수영이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얘기했다.
“난 그런 적 없어요!”
강이서는 어이가 없었다. 이미 이곳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거짓일 리가 없지 않은가.
사람은 본인이 눈으로 본 것은 완전히 믿는다.
진수영의 뒤통수에서는 꽃이 피어난 것처럼 살점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강이서는 그 사실을 몰랐다.
진수영이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강이서는 폭주 방지 무기의 손잡이 버튼을 눌렀다.
그 순간, 진수영은 비명을 지르더니 몸에 힘이 빠져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강이서는 그런 진수영을 쳐다보지도 않고 인어를 부축했다. 그리고 인어 몸에 난 상처를 피해 조심스럽게 그 사슬을 다 풀어주었다.
목줄을 풀 때, 강이서는 목줄이 제대로 잠기지 않아 살짝만 당겨도 벗겨진다는 것을 알았다.
인어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눈만 뜨고 강이서를 쳐다보았다.
꽃잎 같았던 입술은 어느새 창백해져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 같았다.
강이서는 조심스레 인어를 안았다. 인어는 전보다 많이 가벼워져 있었다.
인어를 전동차 위로 올려놓는데 인어가 천천히 눈을 크게 뜨더니 정신을 차렸는지 그제야 꼬리를 퍼덕였다.
그러자 퍽 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
강이서는 바로 그런 인어를 말렸다. 인어가 자기를 알아보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용기 내 말했다.
“내가 의료센터에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나예요.”
강이서는 인어 앞에 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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