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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주위에서 구경하며 수군거리는 소리가 더 커졌다. “그러게.” “저건 억지야.” “무슨 사람이 적당히를 몰라.” 강이서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지만 이 사무실은 더 이상 그녀의 공간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불렀다. “강 사육사님.” 강이서가 뒤돌아보니 바벨탑의 고급 사무원이었다. “허 교수님께서 할 얘기가 있다며 지금 회의실로 오라고 하셨어요.” 바벨탑에서 ‘허 교수’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상대는 따뜻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어제 센터에서 실험체에 대한 탐색 프로젝트 하나 신청하셨죠?” 강이서가 뒤돌아 대꾸했다. “찾았나요?” “네, 찾긴 했는데 허 교수님께서 그 전에 먼저 만나 뵙고 싶다고 하셨어요. 따라오세요.” 사무원이 안내하는 제스처를 취하자 강이서는 고급 교수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무의식적으로 장현우를 바라봤다. 장현우는 이해한다는 듯 너그러운 표정을 지었다. “걱정하지 마. 그래도 내 실험체라 내가 특별히 신경 쓸 테니까.” A 구역으로 가는 문이 그리 멀지 않아도 그곳으로 들어가기가 유난히 어려웠다. 문 앞에는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는 시선이 꽤 많았지만 호의적인 눈길은 없었다. 강이서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더니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장현우를 향해 깊게 허리를 숙였다. 장현우는 깜짝 놀라며 젊은 아가씨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장 주임님, 아까는 제가 지나쳤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녀는 척추가 가늘고 마른 체형에 하얀 기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마치 구부러진 앙상한 대나무처럼 보였다. “너무 화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1번 잘 부탁드려요.” 괜히 그녀를 미워하는 마음에 죄 없는 군소 인간에게 화풀이하지 말기를. 장현우는 알 수 없는 표정으로 허리를 굽힌 여자를 바라보았다. 많은 사람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은 S 구역으로 승진한 이 여자가 거만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까지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이서 씨, 많이 바쁜 것 같은데 얼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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