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화
‘딱딱’하는 깨지는 소리가 연속적으로 들리며 거미 모양의 생물이 다시 돌아왔다. 앞다리에는 여전히 인어의 금빛이 도는 붉은 피가 묻어 있었다.
인어의 꼬리를 관통한 장본인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인어보다 몇 배나 큰 절지동물은 마치 무언가에 의해 허공에서 속박당한 듯 꼼짝달싹 못 하고 있었다.
지친 듯 눈을 감은 인어는 쇠사슬이 꿰인 꼬리를 바다거미목 쪽으로 옮겼다.
바다거미목이 단단한 갈색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더니 긴장한 표정으로 쇠사슬이 관통된 곳에 찔러 넣었다. 그러고는 아래로 힘껏 잡아당겨 길쭉한 인어 꼬리를 잘라냈다.
‘찰랑’ 소리와 함께 쇠사슬이 미끄러져 나왔다.
이렇게 끔찍한 상처를 입었음에도 인어는 눈썹만 살짝 떨 뿐 얼굴은 여전히 온화해 보였고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이 모든 것을 마치고 조용히 떠나려던 바다거미목은 무형의 무언가에 의해 의지를 빼앗겼다. 이내 여섯 개의 검은 눈동자를 한 바퀴 돌리더니 끝없는 어둠이 내려앉은 수조를 향해 기어갔다.
...
통제를 벗어난 S 구역은 마치 큰 귀신의 집 같았다. 강이서가 수레를 찾아가는 길, 복도나 굽은 길에서 기괴하고 무서운 생물들이 기어 다니는 것을 수시로 볼 수 있었다.
조심스럽게 숨을 죽이고 어느 한 방 앞을 지나갈 때 신음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였지만 멈춰서 자세히 들으려 하면 그 소리는 다시 사라졌다.
강이서가 전동 카트를 밀고 떠난 그 방문 아래로 옅은 푸른 피가 흘러나왔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
그늘이 진 곳에 뿔이 부러진 반투명한 생물체가 마치 생명력을 서서히 잃어가는 주인처럼 피를 흘리며 웅크리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도 위험했지만 강이서는 조심스럽게 숨어다녔다. 어둠 속에서 많은 생물체들이 그녀를 피했고 심지어 우연히 강이서와 마주치면 못 본 척하며 다른 방향을 보며 지나갔다.
이유를 알지 못하는 강이서는 그저 자신이 위험을 피했다고 생각했다. 실험체들의 뛰어난 연기를 한 것임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짧은 시간 안에 돌아왔지만 인어는 극도로 취약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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