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화
깊게 숨을 들이마신 강이서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인어의 손을 잡아 피가 나는 곳에 올려놓았다.
“누르고 있어.”
그런 다음 인어의 허리를 끌어안고 힘겹게 인어를 수조 옆으로 끌고 가더니 인어를 수초 속에 숨겼다.
“여기서 기다려.”
‘강이서가 떠나려는 것일까? 왜 아직도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보여주지 않았나? 나를 떠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런데 왜 아직도 떠나려고 하는 것일까?’
강이서가 일어나자 인어가 그녀의 소매를 잡았다.
수초 속에서 고개를 들어 강이서를 바라보는 눈빛에 혼란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모습은 왠지 모르게 버림받은 작은 동물을 떠올리게 했다.
“가서 수레를 찾아와 널 데리고 나갈게, 안 그러면 넌 죽을 거야.”
강이서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마음은 살짝 떨렸다.
“여기에 숨어 있어... 내가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면 여기가 안정되고 나서 베라라는 연구원을 찾아가. 베라가 너를 돌봐줄 거야.”
강이서는 자신의 정보 카드를 인어의 손에 건네준 뒤 그의 손가락을 감싸 카드를 쥐게 했다.
강이서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인어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가에 아직 마르지 않은 반짝이는 눈물 자국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너는 죽는 게 무섭지 않았어?”
이런 긴장된 상황에서 이런 물음을 묻는 인어에 강이서는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인어가 진지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내가 죽든 살든, 너와 무슨 상관인데?”
“상관있어.”
강이서가 인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잘 숨어 있어, 조심해.”
강이서는 손에 든 수초를 인어에게 덮어주며 아름답고 연약한 인어의 모습을 가렸다.
그런 다음 굳은 표정으로 맨발로 땅을 밟으며 조용히 원형 지대를 향해 달렸다.
강이서는 여기로 오던 길에 화물 운반용 전동 카트를 본 것이 기억났다. 그런 물건들은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전원이 나가도 기능을 잃지 않을 것이다.
가볍게 움직이는 강이서인지라 발이 땅에 닿아도 거의 소리가 나지 않았다. 하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