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어두워졌던 눈이 다시 기대에 찬 듯 빛을 반짝였다. 눈에 띄게 기뻐하는 군소 인간의 얼굴에 믿을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다.
“정말... 이야?”
불쌍한 실험체는 모든 희망을 장현우에게 걸었다.
속으로 이를 갈고 있는 장현우는 겉으로 위선적인 미소를 지었다.
“정말이지.”
연약하고 너무 순수해 한 번만 건드려도 무너질 것 같은 군사 인간에게 독성은 전혀 없었다. 이내 마음속에 있던 어둠이 쓰나미를 일면서 겉으로 드러났다.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 군소 인간은 매우 속기 쉬운 생물체였다.
인간 문명은 수천 년을 이어왔지만 실험실에서만 자라며 인간 접촉이 적었던 군소 인간은 백지장같이 순수했다. 그런 군소 인간이 어떻게 코앞에 있는 위험을 알아차릴 수 있겠는가?
상냥한 사육사가 너무 순수하게 키웠기에 인간의 마음에 대해 경계심을 키우지 못했다. 이토록 순수한 존재가 어떻게 세상의 어둠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군소 인간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부드럽고 연약한 손가락으로 장현우의 은백색 실험복을 잡았다.
“나를... 보내줄... 래?”
강이서 곁으로...
군소 인간은 강이서 곁으로 가서 매일 그녀와 함께 있고 싶다.
시뻘게진 군소 인간이 애원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생각에 잠긴 듯하던 장현우는 눈빛이 점점 더 끈적해지더니 일부러 난처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승급은 매우 어려운 일이야. 내가 많이 노력해야 해. 인간 세상의 법칙이 어떤지 알지? 서로 이익이 있어야 하거든. 안 그러면 내가 아무리 고생해서 너를 도와줘도 넌 얻는 게 없어.”
기쁨에 젖은 군소 인간은 장현우의 말 속에 숨겨진 탐욕 따위 발견하지 못했다.
“원하는... 게... 뭐야?”
“내가 뭘 원하든지... 다 들어줄 수 있어?”
군소 인간이 고개를 끄덕였다.
“뭐든지.. 다 말해봐.”
강이서를 만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었다. 군소 인간은 강이서가 너무 그리워 마음이 아파 먹지도 못했다.
“뭐든지 다 된다고...”
군소 인간의 말을 중복한 장현우는 탐욕스러운 욕망이 솟구쳤지만 점잖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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