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김동성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660억.” “미쳤군요.” 이진기는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지금의 시세에 따르면 C시 주택용지의 가격은 대략 1평방미터에 60만 원인데, 3천200평이며 1만 1000평방미터도 안되니까 다 계산해 봐도 66억이면 충분하잖아요. 어떻게 10배가 증가한 거죠?” “그리고 남림강 남안의 전체 개발권도 있어.” 김동성은 깜짝 놀란만 한 말을 했다. 이진기는 매섭게 눈썹을 찌푸려졌고 마음속에서는 바로 한 글자가 튀어나왔다. ‘사라!’ 남림강의 북안에는 민둥산이 많기 때문에 상업개발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지만, 이에 비해 남안의 상업가치는 아주 높다. 이 부지의 위치는 바로 남림강 남안에 있으며, 전체 남림강은 C시를 가로질러 있어서 앞으로 대학교뿐만 아니라 부속 고등학교 등 일련의 학교들이 들어오게 된다. 미래의 미국 상인들이 투자하는 놀이동산도 남안에 있을 것이다. 거의 6km에 달하는 남림강 남안은 향후 20년간 전체 C시 중점 개발 구역이라고 말할수 있다. 일단 전체 개발권을 가지게 되면 전체 C시의 향후 20년의 절반을 사들이는 것과 같다. 바로 이번 개발로 직접 손해를 본 후로 C시에서는 앞으로 더 이상 전체 개발권이라는 건 팔지 않게 된다. 황폐한 산꼭대기가 이렇게 빼앗겼다. “경매 최저가는 660억이다. 하 씨 가문이나 다른 대기업들도 분명히 나설 거야. 누구나 전체 개발권의 중요성은 알고 있기 때문이지. 손에만 넣어도 가치가 있으니 최종 거래가는 매우 높을 거고.” 김동성은 코를 매만지며 말했다.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꼭 가져와야 해요!” 이진기가 어느 때보다 강건하게 말하자 김동성과 김나희 부녀는 놀라며 쳐다보았다. 지도를 다시 펴서 이진기는 핵심 도시 구역을 가리키며 말했다. “핵심 도시 구역은 너무 낡았어요. 현재 정부에서 고려하는 것은 도시 구역 확대일 거예요. 제가 주요 지역을 조사해 보니까 앞으로는 구도시 재개발과 신도시 개발이 주류가 될 거예요.” “다들 한번 봐봐요, C시에서 남림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