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화

다음 날 오전, 개장. 이진기는 컴퓨터 앞에 앉았고 다른 두 대의 컴퓨터는 각각 홍콩의 잭과 곽안우의 펀드 매니저 팀하고 연결되어 있었다. 이 순간 모두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진기를 바라보며 그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현재 29%의 QC 엔터 주식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의 업무는 계속 주식을 사들이는 거고, 1시간 안에 QC 엔터의 주가를 상한가로 끌어올리는 거예요.” 이진기의 평온한 목소리가 떨어지자마자 홍콩의 두 전문 팀이 동시에 입장했다. 이진기 자신의 계좌도 동시에 뒤따라 진행했다. 3곳에서 동시에 입장하자 QC 엔터의 주식 시세는 순식간에 들끓기 시작했다. 이 시간 G시 QC 엔터 본사 건물에서 임이천은 어두운 얼굴로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세 명의 전문가가 시세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의 심복 임원인 박은강은 긴장한 얼굴로 전문가들 뒤에 서서 컴퓨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움직입니다!” 박은강이 정적을 깨며 말했다. 초조하고 불안했던 임이천은 고개를 번쩍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어떤 거야? 매입이야 매각이야?” 임이천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박은강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동시에 3곳에서 큰 주문으로 모두 매입입니다!” “매입이라니!” 임이천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이진기는 결국 그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그 결과를 선택했다. “망할 자식! 돈이 어디서 튀어나오는 거야? 수백억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쏟아붓는다고?!” 박은강은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시세를 보면서 말했다 “회장님, 주가가 4% 포인트 올랐는데 어떻게 할까요?” 임이천이 이를 악물고 말했다. “뭘 어떻게 해! 회사 주식 팔아, 그 자식이 그렇게나 사고 싶다는데 팔아버려! 어디까지 살 수 있는지 두고 보자!” 박은강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대놓고 하는 규정 위반은 만약 증권 감독 위원회에 걸린다면 끝장나는 것이다. 임이천은 임씨 집안에서 그를 보호하겠지만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