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화

“저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화를 내겠어요!” 주 비서가 마침내 말할 기회가 생기자 차갑게 내뱉었다. “분명 저 사람이 우릴 먼저 속였잖아요.” “하지만 우리가 윌리엄을 분노를 저 사람한테 옮겼을 때는 우리가 속았다는 걸 모르는 상황이었잖아. 그것도 모르고 바보처럼 득의양양했었지.” 이소영이 말했다. 주 비서는 화난 말투로 말했다. “상무님, 제가 저 사람 조심하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딱 봐도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지금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소영이 가볍게 물어봤다. 주 비서는 안색이 변하면서 서둘러 말했다. “그런 뜻은 아니었습니다.” 이소영이 냉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네가 영원히 비서만 하는 거야.” “사업에서 진정한 친구와 진정한 적이 어디 있어?” “이번 일은 확실히 이진기가 먼저 판을 짰지만 그 판에서 우리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게 있었어? 손해는커녕 오히려 윌리엄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줬으니까 우리한테는 더없이 좋은 일이야.” 주 비서는 억울해하며 말했다. “하지만 전 저 사람이 눈에 거슬려요.” “나도 알아, 내 남편이 너한테 시켜서 내 옆에 나타나는 모든 남자들에 대해 보고하라고 했지? 하지만 이건 일 때문이야, 알겠어?” 이소영의 이 말을 듣자 주 비서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상무님, 오해세요......” “내가 오해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네가 더 잘 알겠지.” 이소영이 차갑게 말했다. “변명할 필요 없어. 내가 말을 꺼낸 이상 충분한 증거가 있다는 거야, 내가 굳이 증거까지 꺼내야 할까?” “나와 남편과의 결혼은 상호 이익을 위해서 서로가 필요한 것뿐이야. 그 사람이 남성우월주의적 생각을 갖는 건 상광 없지만 만약에 날 정말 화나게 하면 너나 그 사람이나 좋은 결말을 보지 못할 거야.” “특히 너, 스스로의 위치를 분명히 알아야 할 거야. 넌 그저 장기판 위에 장기 말일 뿐이니까!” 이소영은 말을 끝내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주 비서는 제자리에 서서 안색이 창백해졌다 붉어지면서 끝없는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