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4화
이번에 M 국 고위층이 폴슨을 협상에 보낸 것은 단지 폴슨이 로스차일드 가문 출신이기 때문이다. 폴슨이 나서기만 하면, 이진기도 어떻게든 폴슨에게 일정 부분 양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뭐라고요?”
소로스는 폴슨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출발할 때는 계약서에 따라 진행하기로 합의했는데, 지금 의견이 분열된 것이다.
“이진기가 돈을 가지고 돌아가 시장을 지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이진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면, 그럼 우리는 도대체 뭘 하자는 겁니까?”
소로스는 마치 꼬리를 밟힌 것처럼 반응했다.
“당신들은 결정을 잘 내려야 할 겁니다. 어쨌든 이번 일은 결과가 필요하니까요.”
이진기는 이렇게 말하며 피터 몰렌을 바라보았다. 들어온 이후로 피터 몰렌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피터 몰렌은 M 국 쪽에서 어느 정도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기에 단순한 장식품이 아닐 것이다.
“소로스 씨, 우리는 이 일에 마침표를 찍기 위해 온 것이지, 계속 확대하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저와 피터 몰렌은 이진기 씨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폴슨은 말을 마치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건 마치 협상이 아니라 명령 같았다.
“여러분들이 결정을 내렸다면,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소로스는 말을 멈추었다. 눈에는 여전히 미련이 서려 있었지만 말이다.
한편, 이진기는 소로스, 폴슨, 피터 몰렌을 한 번 쓱 훑어보았다. 소로스는 분노를 띤 얼굴이었고, 피터는 무표정하게 감정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오직 폴슨만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세 분께서 다른 의문이 없으시다면, 이렇게 하는 걸로 결정하죠.”
폴슨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 계약서는 결국 이렇게 확정되었다.
그리고 오랜 금융 전쟁도 이로써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진기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다. 겉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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