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9화

“X시 주식시장의 상황은 제가 가장 먼저 파악했습니다. 이번에 X 시 주식을 완전히 바닥까지 털어내지는 못했지만, 이진기에겐 큰 타격을 줬습니다. 이에 따라, 이진기 쪽에서 X시 주식시장을 회복하는 데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소로스는 가죽 의자에 앉아 지구본을 돌리며 날카로운 눈빛을 띠며 말했다. 그러자 폴슨은 그 맞은편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손에 든 데이터 분석을 바라보며, 감탄하는 눈빛으로 말했다.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그래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이진기는 만만치 않은 상대니까요.” “알겠습니다. 폴슨 씨 말에 동의합니다.” 소로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감에 가득 찬 얼굴로 전면 유리창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두 팔을 벌리고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 M 국에는 월가가 있어요. 따라서 주식시장을 다루는 것은 우리 M 국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이죠. 이진기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췄다 해도, 우리를 주식의 왕좌에서 끌어내릴 수는 없을 거예요. 게다가 우리에겐 많은 비장의 카드들이 있잖아요.” 소로스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이미 다음 전투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금융 전쟁에서는 자금의 흐름이 핵심이다. 소로스는 이진기의 대부분 자금을 빼앗았다. 그런데 이진기가 어떤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 결정적인 순간에 X시 주식시장을 다시 한번 저격한다면, X 시의 금융계는 반드시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때가 되면 주식시장은 마비되고 혼란에 빠질 것이며, 이진기가 예수가 되어 나타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폴슨은 소로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자 소로스는 웃음을 띤 채 돌아서서 대답했다. “당연히 X시 주식시장을 계속 저격할 거예요. 코스닥 주에는 10%의 제한이 있으니까요. 그러니 계속해서 X시 주식시장을 저격해야죠. X시 주식시장은 이미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회복될 수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