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8화
“이진기는 똑똑한 사업가야. 이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게다가 이진기의 배짱도 말이야. X시 주식시장에 큰 변동이 있었을 때, 이진기는 홀로 나서서 X 시 상위 10대 기업을 지켜냈지. 지금쯤 이진기는 그쪽의 핵심 인물이 되었을 거야. 그러나 X시 주식시장은 어쨌든 충격을 받았어. 만약 이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다면, 이진기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까?”
노이슨의 눈에는 살기가 숨겨져 있었다. 그러나 그 말이 떨어지자, 벨라는 약간 불쾌한 표정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이는 기회가 맞지만, 벨라는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그럼 너는 소로스와 얘기해야지, 왜 나에게 온 거야.”
“넌 하고 싶지 않다는 건가?”
노이슨이 다시 물었다.
마침 벨라는 한 손의 매니큐어를 마치고, 침대에서 내려와서 전면 유리창 앞에 섰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말했다.
“노이슨, 보아하니 너는 가문의 늙은이들에게 사로잡혀서 꽉 막힌 사고를 하는 것 같아. 난 지금의 생활이 아주 재미있어.”
이 두 마디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의사를 밝힌 셈이었다.
노이슨도 똑똑한 사람인지라 더 이상 얽매이지 않기로 했다.
“그럼 나 먼저 가볼게.”
이윽고 닫힌 문을 뒤로 노이슨은 자리를 떠났다.
그러자 말없이 서 있던 폴슨이 벨라를 바라보며 물었다.
“벨라 아가씨, 노이슨에게 계획을 말하지 않은 거죠?”
벨라는 몸을 돌려 천천히 송골매 쪽으로 걸어가며, 사냥개처럼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손가락으로 새장 앞을 건드리며 말했다.
“별다른 계획은 없어요. 이 송골매를 봐요, 이진기와 닮지 않았어요? 아무리 강력해도 결국 저 안에 갇혀서 나오지 못하잖아요? 이진기가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우리를 뒤흔들 수는 없을 거예요.”
폴슨은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이진기는 그렇지 못하지만, 앞으로도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다. 이진기가 더 많은 힘을 흡수하게 놔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었다.
그때, 송골매가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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