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6화

H 국 코스닥 주는 국내 금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M 국의 X시 주식시장 저격은 이진기로 하여금 결정을 내리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소로스는 한 가지 사실을 간과했다. H 국 당국이 이렇게 빨리 개입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소로스는 X시 주식시장을 삼키는 데에만 몰두하여 이 점을 놓친 것이다. 한편, 반종현은 이진기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며 이마를 찡그렸다. “그러면 진기 대표의 말대로라면, 코스닥 주를 지켜내기만 하면 되는 건가요? 그러면 소로스가 그만둘 거라는 말이죠?” 그러자 이진기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죠. 소로스는 단지 꼭두각시에 불과하니까요. 진정한 조종자는 뒤에 있고, 소로스는 그저 임무를 완수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이진기가 이렇게 말해주니 다른 사람들이 상황 파악하기 아주 쉬워졌다. 이번 X시 주식시장의 큰 파동은 H 국 국민들로 하여금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게 했다. “진기 대표, 전 당신이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28조 8,000억을 들여 X시 주식시장을 지키다니. 진기 대표는 소로스가 목적을 이루지 못했을 때, 화가 나서 상식을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건가요?” 이경한은 턱을 어루만지며 이 문제의 이해득실을 계산했다. 그리고는 이경한의 시선이 이진기에게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진기는 오히려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두 손을 내보이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번 X시 주식시장 저격으로 X시 주식시장의 상장 회사들이 거의 다 죽을 뻔했죠. 그 정도면 상식을 벗어난 게 아닌가요? 게다가, 게임이라면 당연히 예의를 갖춰야죠.” 이진기의 눈은 차분했지만, 마음속 복수의 씨앗은 이미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이진기는 실제 행동으로 상대에게 보여줄 것이다. H 국은 아무나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28조 8,000억 자금이 X시 주식시장에 유입되면 소로스는 반드시 큰 혼란에 빠질 것이며, 소로스에게 엄청난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