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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성기인생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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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정말 귀찮게 하네.” 정현진이 떠난 후, 이진기는 의자에 기대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말했다. 이소영은 이진기를 한 번 쳐다봤다. 이소영은 방금까지 계속 옆에서 듣고 있었지만, 정현진의 신분이나 정현진과 이진기 사이에 어떤 약속이 있었는지 몰랐다. 그러나 직업적 감각과 여자의 직관으로 이진기가 또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방금 대략 주식시세를 분석해 봤어요. 지금은 점심 휴장 시간이지만, 오후 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경공업 기업의 하락세가 많은 기업과 업종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런 큰 영향을 받으면 주식시세도 당연히 연루될 수밖에 없어요. 그때 국유 기업의 상장이 가져올 이점이 상쇄될 가능성이 높아요. 사실, 국유 기업 상장이 가져오는 건 외부 자본에 불과해요. 그런데 이 자본들은 모두 국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죠. 주식시세 포인트는 내가 보기엔 거품이 끼었어요. 국유 기업이 있는 몇몇 섹터만 상승하는 게 현재 H 국 내 금융 상황이 완화되었다는 걸 의미하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사이펀 효과 때문에 다른 섹터에 반작용을 미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좋은 방법이 있나요?” 이진기가 물었다. 지금 이진기는 충분히 전문적인 사람이 자신에게 몇 가지 제안을 해 주길 원했다. 이진기도 생각의 한계를 깨달았다. 이번 국유 기업 상장처럼 긍정적인 효과는 좋지만, 사이펀 효과가 있다는 점은 고려하지 못했으니까. 지혜로운 사람도 천 번 생각하면 한 번은 실수한다. 이진기는 자신이 성인이 아니라는 것, 더구나 신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러 더 이상 실수를 할 여유가 없다. “없어요.” 이소영이 고개를 저었다. “사실 우리는 근대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가장 최근에 국가 간 금융 수단으로 상대방의 힘을 와해 시킨 건 1985년, 15년 전 M 국과 RB 국이 플라자합의를 체결한 사건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플라자합의 체결 후, RB 국이 2차 대전 이후 몇십 년간 쌓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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