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7화
이진기와 정현진이 황태준을 어떻게 끌어내릴지 모의하고 있는 동안, 멀리 대서양의 끝없는 공해상에서는 거대한 유람선이 해상에 정박해 있었다. 평온한 바다는 잔잔했지만, 이 거대한 유람선에서 엄청난 양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검은 연기는 화물창에서 처음 나타났고, 화재는 몇 번의 숨 쉬는 동안 순식간에 확산하였다. 불이 난 것을 보고, 이 배의 모든 선원은 겁에 질렸다. 그들은 이 배에 가득 실린 것이 고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고무는 인화성 물질로, 불이 붙으면 즉시 독성 연기를 방출한다. 이 광활한 바다 위에서 고무를 가득 실은 유람선이 불타는 것은 그들에게 거의 탈출할 길이 없음을 의미했다.
이 선원들은 불을 끄기 위해 전력을 다했지만, 불은 여전히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불과 10여 분 만에, 짙은 연기에서 명확한 불꽃이 나타났고, 반시간도 되지 않아 선박 전체를 덮어버렸다.
곳곳에서 울부짖고 비명 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이 거대한 유람선은 바다 위에서 거대한 불덩이로 변해 흔들리고 있었다. 좀 더 멀리 보면 이 배만 불이 난 것이 아니라, 여러 척의 배에서도 불이 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배들은 모두 X시 표씨 가문의 배들로, 그 위에는 지난 반년 동안 X시의 고무 대왕인 허씨 가문의 모든 공급량이 실려 있었다.
화재는 계속되고 있었고, 이 소식이 허종산에게 전해졌을 때 허종산은 막 잠자리에 들 참이었다. 최근 정신적 압박이 극심해서 허종산은 자는 동안 휴대전화를 꺼 놓았다. 정말 급한 일이 있을 때만 허웅을 통해 연락받았다.
장내 개장을 4~5시간 앞두고 잠시 잠을 보충하려던 허종산은 막 잠자리에 들자마자 급한 노크 소리에 놀라 일어났다.
“아버지, 저예요. 빨리 문 열어주세요. 큰일 났어요!”
밖에서 들리는 허웅의 목소리를 듣고, 허종산은 주저 없이 일어나 슬리퍼를 신고 바로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허웅의 놀라고 당황한 표정을 본 허종산은, 아들의 침착하지 못한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이내 불길한 예감에 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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