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1화

세 조직의 보스들이 떠난 후, 이진기는 한숨을 쉬며 곽진규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진규 삼촌, 이번에 정말 신세를 졌습니다.” 곽진규는 손을 흔들며 웃었다. “너와 나 사이에 그런 말 할 필요 없지 않니? 시간이 늦었으니, 진기 너와 네 사람들은 오늘 밤 여기서 묵어라. 이렇게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되고 있으니, 내일이면 소식이 있을 거야. 그때 상황을 보고 다시 결정하자.” 곽진규는 말을 마치고 일찍이 위층으로 올라가 휴식을 취하러 갔다. “너도 하루 종일 바빴을 텐데, 먼저 쉬지 않고?” 이진기가 곽안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로 김나희 씨가 부러워질 정도네요.” 두 사람만 남자, 곽안나는 드디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 곽안나는 소파에 앉아 콧노래를 부르며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진기 오빠가 그렇게 급해하는 모습을 보니, 본인이 직접 위험에 처한 것보다 더 급해 보이네요.” “내가 나희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거든.” 말을 마친 이진기는 곽안나의 눈빛이 점점 위험해지는 것을 보고 서둘러 말을 바꿨다. “내가 다소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너든 나희든 나에게는 똑같이 소중해.” “똑같다고요?” 곽안나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이진기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식의 말은 곽안나에게 통하지 않았다. “됐어요, 저한테 뭐 하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왜 그렇게 긴장하고 그래요.” 곽안나가 담담히 말했다. “이번 일은 제가 김나희 씨를 부른 탓에 그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거예요. 제 책임감이 크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여자가 어떻게 되든 신경 쓰지 않았을 거예요.” 같은 시각 또 다른 곳에서. 별장을 떠난 세 갱단의 대표들은 서로 말없이 차에 올라타 곧장 떠났다. X시는 작지만 정규 경쟁도 만만치 않은 곳이기 때문에, 비록 그들이 이미 사회적으로 정화되었다 해도, 여전히 작은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이윽고 방화성이 차 안에서 자신의 심복에게 명령했다. “돌아가서 동네 조직원들에게 사람을 찾아보라고 해. 담당 조직장이 책임지고, 단서를 찾아오는 사람에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