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4화
“수영 부국장님, 아직도 퇴근 안 하셨어요?”
이진기가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오수영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몇 가지 얘기를 단둘이서 해야 할 것 같아서요.”
옥건승이 전에 한 말을 떠올리며, 정해인 주임이 우리 편이라면, 오수영 부국장은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진기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것이 바로 이진기가 정치파벌과 거래하고 싶지 않은 이유였다. 너무 복잡하고, 사람을 지치게 했다.
“그럼, 조용한 곳에서 얘기할까요?”
마음속으로는 이런 생각으로 굴뚝 찼지만, 이진기는 겉으로 그런 기색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그리고는 온화하게 웃으며 말했다.
“제 방으로 가시죠.”
오수영이 제안했다. 오수영의 방은 옥건승의 방과 똑같이 스위트 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거실이 있고, 그 뒤에 두 개의 침실, 소형 서재, 그리고 접객실로 이어졌다.
이진기와 오수영은 방으로 들어가 바로 접객실로 향했다.
“수영 부국장님, 무슨 지도 편달이라도 있으신 건가요?”
이진기가 앉은 후에 바로 본론을 꺼냈다.
오수영은 이진기 손에 들린 정교한 옥패를 보고 말했다.
“옥패 참 예쁘네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요.”
이진기가 웃으며 대답했다.
“수연 아가씨가 건승 차관님을 통해 저한테 보내준 건데요. 수연 아가씨 말로는 예전에 본인 할아버지가 갖고 놀던 물건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건 너무 귀중한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수영의 속마음은 교묘하고 투명했다. 이진기의 설명을 들은 오수영은 이진기가 자신을 만나자마자 옥패를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준비했던 말들을 모두 뒤집었다. 이윽고 오수영이 말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그냥 마음이니까 받아들이세요. 거절하다가는 오히려 친구 사이의 감정만 상하죠.”
그러자 이진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수영 부국장님이 말씀하신대로죠. 그래도 친구 사이엔 예의가 필요하니, 나중에 좋은 선물을 골라서 보답해야겠어요. 그래야 나중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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