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71화

허씨 가문이 어르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 정상이라면, 어르신이 이번에 병원에 입원한 이유가 심부전이라는 진단까지 알고 있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분명 병원이나 가문 내부에서 허종산에게 정보를 흘린 사람이 있다. “은강 대표, 그렇게 날 보지 마. 나는 그저 친절을 베푸는 거야.”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깨달은 허종산은 서둘러 한 걸음 물러서며 웃으며 말했다. 결국 그들은 곧 협력할 파트너이니 관계를 너무 어색하게 만들 필요는 없었다. 이은강 역시 이를 인지하고 시선을 천천히 돌렸다. “곧 도착하니, 할 말은 이가성 앞에서 하는 게 나을 겁니다.” 차량은 폭우를 뚫고 한 산장으로 들어섰고, 산장의 본채 입구에서 이가성이 직접 맞이하고 있었다. 차 문이 열리자 허종산과 이은강이 차에서 내려 이가성이 반갑게 맞이했다. “먼 길 오신 두 분, 환영합니다.” 이은강이 웃으며 손을 내밀어 이가성과 악수했다. “이번 만남을 정말 기대했어요.” 허종산도 이은강 뒤를 따라 이가성과 악수하며 웃으며 말했다. “가성 씨, 요즘 어떠셨어요?” 허종산의 말이 떨어지자 이가성의 웃음이 잠깐 굳었다. 이은강조차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허종산을 바라봤다. 오늘 허종산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입에서 나오는 말이 모두 어이없는 소리였다. 그러자 이가성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신문 좀 보셨다면 제 최근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거의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뻔했죠.” “영웅도 실수할 때가 있는 법, 이 작은 어려움과 장애물은 별거 아니에요. 전 가성 대표님이 이 위기를 잘 넘길 거라 믿어요.” 허웅이 다가와 말했다. 그러자 이가성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허웅, 좋은 말 고마워.” 여러분, 밖에 비도 오고 바람도 세니 들어와서 차나 마시면서 얘기합시다.” 이철기가 말하는 틈을 타 웃으며 말했다. 모두가 집안으로 들어간 후, 잠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가성이 말을 꺼냈다. “여러분, 여기에 초대된 이유는 다 아실 겁니다. 지금부터 조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