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2화

잠시 후, 그린스펀이 말을 이어갔다. “현재 상황은 매우 위급합니다. 저는 이미 DC시의 팀과 의견을 나누었고, 상의 끝에 일치한 견해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서브프라임 시장에서 비롯된 금융 폭풍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한 H국인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이 말을 하는 그린스펀의 목소리는 복잡하고 화가 난 듯했다. “따라서 이 H국인은 M국의 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린스펀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 “여기 있는 여러분 모두 무죄는 아닙니다. 이 일이 있기 전, 서브프라임 시장의 리스크를 보지 못하신 게 아니잖아요? 여러분들도 오랫동안 이 리스크를 알고 계셨을 겁니다. 어찌 보면 이런 리스크를 초래하신 주범이시기도 하죠.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러한 사태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저 눈앞의 거대한 이익과 이득만 쫓을 뿐, 이 날이 이렇게 빨리 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셨겠죠. 그래서 제 말은, 희생이 불가피하다면, 우리의 적도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합니다.” 그린스펀은 자신 앞에 놓여 있던 폴더를 열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첫째, 연X준비은행은 주식을 매입하는 형태로, 멀린과 고승 두 투자 은행에 투자할 것입니다. 이것은 두 은행이 서브프라임 시장 때문에 겪는 큰 부채 압력을 완화하기 위함입니다.” 첫 번째 내용이 발표되자, 더글러스는 참을 수 없다는 듯 급히 말을 꺼냈다. “그럼 홀딩스는 어떻게 하나요? 홀딩스의 부채가 실제로 가장 심각합니다. 한번 폭발하면 홀딩스는 순식간에 파산할 겁니다. 연X준비은행은 홀딩스에 투자할 계획은 없는 건가요?” 그린스펀은 더글러스의 반응을 이미 예상한 듯, 무표정하게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린스펀이 방금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그 희생양이 바로 홀딩스 주식회사라는 것을. “더글러스 이사장님.” 그린스펀 옆에 앉은 부은행장 제니가 말을 이었다. “홀딩스 투자 은행의 부채는 너무나도 큽니다. 연X준비은행의 권한도 무제한이 아니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