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6화
한숨을 돌린 이진기는 먼지를 털어내며 말했다. 정말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남은 이진기는 이 모든 것이 지나간 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나 지쳐 있었다.
그때, 헬리콥터가 천천히 원을 그리며 착륙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곽안나는 기내에서 바로 뛰어내려 이진기를 향해 돌진했다.
이진기는 환한 미소를 짓고자 했지만, 곽안나가 먼저 이진기의 품을 파고들었다.
“정말 무서웠어요, 알아요?”
곽안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이진기를 꽉 안았다.
이진기는 마치 메추라기처럼 순하고 온순한 곽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지금 내가 여기 이렇게 멀쩡하게 서 있잖아.”
그러자 곽안나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그 사람이 진기 오빠에게 총을 쏠 때, 정말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어요.”
“겁이 많구나.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야. 이것 좀 봐, 아무 일 없었잖아.”
이진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누가 총을 쏜 거야? 총 솜씨 괜찮던데, 내 목숨을 구해줬으니 제대로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어.”
곽안나는 그 말에 머리를 더 깊숙이 이진기의 품에 묻었다.
이때 두 명의 보디가드가 다가왔고, 이진기의 말을 듣고 서로를 쳐다보다가 난처한듯 말했다.
“진기 대표님, 총은 안나 아가씨가 쏜 겁니다.”
이진기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다.
“그렇게 큰 저격총을 쓸 줄도 알아?!”
이진기가 기내 문 옆에 설치된 대물 저격총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진기가 무기에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배럿 저격총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는 장갑차도 뚫을 수 있는 살인 병기였다.
곽안나가 그런 큰 저격총을 들고 쏘는 모습을 이진기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
“사실 저 총 쓸 줄 알아요. 몇 년 동안 연습했거든요, 물론 다른 사람은 모르겠 지만요.”
곽안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좋아.”
이진기는 내심 놀라면서도 농담을 던졌다.
“네가 쏜 거라면 따로 감사할 필요는 없겠네, 앞으로 너가 만족하게끔 내가 만들어 줄 테니까.”
여자는 첫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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