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2화
비버리 힐스에서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 차량 행렬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진기는 눈을 감고 차 안에서 졸고 있었다. 이 몇 일 동안 너무 지쳤다. 이진기는 한 여자의 에너지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는지 끝까지 이해하지 못했다.
같은 여자라고 해도, 김나희는 하룻밤에 세 번만 해도 견디지 못하겠다고 소리쳤는데..., 곽안나는 이제 막 워밍업을 마친 것처럼 보였다. 정말 무서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그때, 이진기는 차체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고, 그 다음에는 격렬한 충돌 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강력한 힘이 이진기를 차문 유리를 꽉 눌렀다.
천지가 뒤집히는 듯한 느낌, 철과 도로가 마찰하는 소리,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 타이어가 지면을 문지르며 내는 삐걱거리는 소리...
이 모든 것이 너무나도 익숙해서, 이진기는 잠시 동안 몇 주 전 RB국의 특공대에 쫓길 때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번의 경험이 있었기에, 이진기는 이번에는 매우 숙련하게 대처했다. 누군가의 도움이나 힌트 없이도, 차문 손잡이를 꽉 잡고 몸을 숙여 차문과 조수석 뒤에 몸을 숨겼다.
이렇게 하면 킬러가 이진기를 죽이려고 할 때, 차창으로 이진기를 확인한다음 총살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차체가 멈추자, 이진기는 고개를 들어 보았다. 운전기사는 핸들에 엎드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번에는 이진기를 보호해줄 사람이 정말 없었다.
이진기는 이를 악물고, 차에서 우스꽝스럽게 기어 나왔다. 주위를 둘러보니, 연쇄 추돌사고 현장이 펼쳐져 있었다. 도처에 널브러진 차량들과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그때, 다른 차선에 세워진 검은 캐딜락의 문이 열리고, 거기에서 뛰어내린 사람이 이진기의 눈을 번쩍 띄게 했다.
그 사람은 바로 치카와후오지였다.
치카와후오지는 권총을 들고 이진기를 향해 빠르게 걸어왔다.
“이진기, 이 날을 기다리는 게 정말 너무 힘들었어.”
치카와후오지의 얼굴에는 병적인 광기와 자만이 가득했다.
“오늘은 네가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탈출하기 어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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