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8화
“이제 탑승해야겠어요.”
이진기가 다가오자, 이소영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벌써 가야 하나요?”
이진기가 물었다.
“차라리 나랑 같이 M국으로 가지 그래요?”
“난 안 갈래요.”
이소영이 콧소리를 내며, 이진기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게 말한다고 내가 진기 씨 마음속을 모를 줄 알아요? 내가 진짜 가자고 하면, 데리고 가지도 않을 거면서...”
이진기는 놀란 얼굴로 말했다.
“내가 왜 소영 씨를 못 가게 하겠어요. 내가 뭐 부끄러운 짓 하는 것도 아니고.”
“지방이 원래 이렇게 개방적인 곳이에요? 내연녀를 만나러 가면서 이렇게 당당해도 되는 건가요?”
이소영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그러자 이진기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말했다.
“무슨 내연녀예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진기 씨, 그럼 당신이 지금 곽안나를 만나러 가는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이소영이 발끈하며 말했다. 마치 오랫동안 참았던 화가 드디어 터진 것 같았다.
“하지만 곽안나는 제 내연녀가 아니에요.”
이진기가 기가 죽은 듯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 듣기 거북해요.”
“흥.”
이소영은 이진기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래서 남자들은 참 지겹다니까, 겉으론 모범적인 척, 아닌 척하면서 뒤로는 다 똑같잖아요. 예쁜 여자만 보면 움직이지도 못하죠?”
그러나 말을 마친 이소영이 이진기의 어색한 표정을 보고는 피식 웃었다. 이 웃음은 마치 따뜻한 햇살을 맞은 눈꽃처럼, 이전의 불만과 분노가 모두 사라지게 만들었다. 전에 이소영이 화를 냈던 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이를 본 이진기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늘 이 난관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 순간, 이소영이 모든 남성이 당황할 만한 질문을 했다.
“나하고 곽안나 중에, 누가 더 좋아요?”
“...”
이진기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진기는 자신이 이때까지 만나왔던 여성들, 김나희나 곽안나나 지금의 이소영이나, 보통 여자들이 아니기에 절대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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