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9화
“소영 씨는 이미 나를 많이 도와주었어요.”
이진기는 이소영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감사 인사를 바라고 도와준 줄 알아요?”
이소영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몸을 숙여, 그녀의 희고 연한 손가락을 이진기의 입술에 살짝 스치게 했다. 그런 다음, 그 손가락을 천천히 자신의 붉은 입술 안으로 넣었다.
희고 섬세한 손가락과 붉고 풍만한 입술 사이에는 강렬한 시각적 대비가 이루어졌다. 이는 단순히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넘어서 떨림을 느끼게 했다. 이런 장면을 눈앞에 두고도 태연할 남자가 있을까?
“자극적이지 않아요?”
이소영이 물었다.
이진기는 침을 꿀꺽 삼키며 마른 목을 적셨다. 그러고는 어렵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자극적이긴 하죠.”
“하하.”
이소영은 가볍게 웃으며 젓가락을 들고 말했다.
“일단 먹어요, 배고파 죽겠어요.”
이진기는 싱숭생숭한 기분으로 저녁 식사를 마쳤다.
한편 허웅의 기분은 좋지 않았다.
“무슨 뜻이죠?”
“이미 약속하지 않았나요? 이진기의 노키아 인수 계획에 방해를 주기로 했는데, 그 방해를 하기도 전에 F 국 사회보장기금이 보유한 모든 주식을 이진기에게 팔자는 제안이 나왔다니요!?”
분노로 가득 찬 허웅의 말에, 모리스는 우울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손에 레드 와인을 흔들고 있긴 하지만, 모리스의 마음은 분명히 다른 곳에 있었다.
“어쩔 수 없죠. 저는 F 국에 인맥이 별로 많지 않아요. 또한 이 작은 인맥마저도 홀딩스 주식회사의 인맥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니까요.”
그러자 허웅이 음울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이 일을 막을 수 없다는 겁니까?”
모리스가 말했다.
“F 국에 이진기를 지지하는 큰 손이 있어요. 그리고 매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죠. 이진기를 위해 많은 이익을 양보한 것 같더라고요. 그렇기에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F 국의 고위층을 우리 편으로 만들 수 있는 인맥이나 이익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있다고 해도 그럴 가치가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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