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4화
짐을 기사에게 맡겨 트렁크에 싣게 한 후, 이진기가 이소영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이소영이 몸을 숙여 차에 오르려는 순간, 이진기가 손으로 차 지붕을 막아 이소영의 머리가 부딪치지 않게 했다. 그러자 이소영이 놀라며 말했다.
“정말 세심한 사람이네요. 어떤 여우가 가르쳐준 거예요?”
“제가 세심하다는 걸 이제 안 거예요?”
이진기의 질문에, 이소영은 코를 살짝 찡그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소영은 자리에 가볍게 앉았고, 비즈니스 차량의 부드러운 좌석에 몸을 기대며 반대편 차 문 너머로 이진기를 바라보았다.
“RB 국에서 거의 돌아오지 못할 뻔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래서 요 며칠 동안 정말 걱정되더라고요.”
“정말이에요? 하지만 뉴스에서 보니까 그 며칠 동안 소영 씨는 몇 개의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발표자로 활약하며, 여러 사업가들을 잘 이끌고 있더라고요. 저를 걱정하는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던 데요?”
이소영이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보니까 진기 씨도 절 꽤 신경 쓰고 있었네요. 쫓기면서도 내 뉴스를 찾아봤다니, 감동인데요?”
“장난할 기분 아니에요, 지금 온갖 일들이 쌓여서 정신이 없어요.”
이진기의 말에 이소영의 표정도 조금 진지해졌다.
“지금 당신 현재 상황에 대해 좀 알고 있어요. 비록 계좌를 동결해 놓은 상태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일 뿐이죠. 거래일 5일, 주말을 포함해 7일이지만 벌써 하루 반나절이 지났어요. 남은 시간 안에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이진기는 눈썹을 치키며 되물었다.
“만약 소영 씨가 월가의 비이성적인 압박을 마주했다면,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이소영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없어요. 제가 당신이라면 차라리 옥상에서 뛰어내릴 거예요.”
“정말 위로가 되네요.”
이진기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저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타입이에요, 그들에게 마구 짓밟히는 것을 그냥 가만히 볼 수는 없어요. 적어도 발버둥이라도 쳐볼 겁니다. 어쩌면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잖아요?”
이소영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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