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4화
이진기가 평온하게 말했다.
“레이놀스 사장님, 아직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네요. 우리의 만남도 사실이고, 노키아를 인수하려는 계획도 사실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조작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소식을 언론으로 접하신 것뿐이죠. 그런데 저에게 무슨 설명을 요구하시나요? 이런 일도 설명이 필요한 일이라면, 오늘 레이놀스 씨가 저를 직접 찾아온 것도 제가 설명해야 하는 일인가요?”
레이놀스가 화를 내며 말했다.
“지난 몇 시간 동안 이사회와 주주들이 얼마나 많은 압력을 주었는지 아세요? 지금 그들은 저와 이진기 씨가 이미 짜고 F 국의 국민 브랜드, 가장 위대한 브랜드를 팔아넘기기로 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난하나요, 레이놀스 씨는 그저 고위급 직원에 불과합니다. 손에 쥔 주식이라고 해봐야 소수일 뿐이죠. 만약 협의해야 한다면 이사회의 큰 주주들과 협의할 겁니다. 그런데 레이놀스 씨와는 무슨 상관이죠?”
이진기가 반문했다.
레이놀스는 당황해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러면 지난번에 왜 저를 찾아온 거죠?”
레이놀스가 물었다.
“그냥 얘기해 보려고요.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거죠. 되면 좋고 안 돼도 상관없어요.”
이진기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 순간 레이놀스의 눈에 비친 이진기는 전형적인 동양의 뻔뻔함 그 자체였다.
“이진기 씨, 이게 당신의 협상 기술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건 성공 확률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 뿐입니다.”
레이놀스가 분노를 가라앉히며 차분하게 이진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외국인들은 노키아가 F 국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만약 모든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고 필요한 모든 관계를 원활히 처리한다면, 어쩌면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죠. 그러나 지금 이진기 씨가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어 버린 상태에서, 또한 외부의 엄청난 압력 속에서, 누가 자신의 손에 쥔 주식을 이진기 씨에게 팔려고 할까요?”
이진기가 듣고 웃으며 말했다.
“저를 거부할 수는 있겠네요. 하지만 달러를 거부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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