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1화

반 시간 후, 검은색 캐딜락이 건물 앞에 멈추었다. 브라이언은 평온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와 빠르게 차에 올라탔다. “브라이언 씨.” 캐딜락이 출발하려 할 때, 소로스가 브라이언을 부르며 달려 나와 말을 걸었다. 이윽고 차창 문을 내린 브라이언이 소로스를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이죠? 우리가 해야 할 얘기는 다 한 것 같은데요.” “브라이언 씨.” 소로스가 숨을 조금 고르고 나서 천천히 말했다. “많은 일들은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해요. 그러니 제 개인에 대해 어떠한 편견도 가지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래요? 그럼 전 소로스 씨를 동정해야 하나요, 아니면 이해해야 하나요?” 브라이언이 비꼬며 말했다. 그러자 소로스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사실 저는 브라이언 씨가 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도 저는 여전히 즐겁게 살고 있으니까요.” “소로스 씨, 당신은 늑대를 집으로 불러오는 겁니다. 이가성이 이진기보다 정말 다루기 쉬운 인물이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브라이언이 분노하며 말했다. 그러자 소로스가 차분히 말했다. “그건 브라이언과 월가의 문제고, 저하고는 관련이 없어요. 이가성은 전통적인 H 국 상인이에요. 실물 투자를 믿고 자본 운용을 싫어하는 사람이죠. 따라서 저와 교류할 일이 없을 겁니다.” 브라이언이 차가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하시려고 뛰어나오신 겁니까?” “물론 아니죠.” 소로스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차 문을 받치고 브라이언을 응시하며 말했다. “브라이언 씨, 이 일은 내일 공개될 거고 그렇다면 그에 따른 일련의 움직임이 따라올 겁니다. 그러니 그전까지 이 소식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할 거예요. 이 정도쯤은 알고 있죠?” 브라이언이 차갑게 말했다.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건가요?” “협박이 아니에요.” 소로스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저는 누구도 협박하지 않아요. 하지만 저와 거래하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무엇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