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43화

이 말은 비록 공식적인 외교적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에 가까웠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삼신 재벌이 E 국에서 갖는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이정희가 전 세계의 눈앞에서 이런 말을 한 것을 보면, E국 외교부의 태도가 얼마나 강경한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생각지도 못했네요, E국이 첫 번째로 반응을 보일 줄은.” 곽진규는 TV 화면 속 진지한 표정의 이정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곽천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역시 늙은 여우답구나. 그들은 아마도 제일 먼저 정보를 얻었을 거야. 어쨌든 RB국에 대해서는 삼신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면 아버지, 이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곽진규가 물었다. 곽천영이 천천히 말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하고, GJ시의 리듬을 따라가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빨리 가서 처리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기다릴 필요도 없이, H국이나 RB국의 공식적인 발표보다 먼저, E국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강경한 입장이 전해졌다.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모두의 상상을 초월했다. 도구시 경찰청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공격을 우발적 사건으로 분류했다고 발표했다. 범죄자들은 국적 불명의 반사회적 인물들로, 무차별적인 살인을 저질렀다며, RB국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경찰청장은 세 명의 용의자를 이미 체포했으며 사건을 신속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러한 사건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도구시 경찰청이라는 소규모 기관에서 발표한 이른바 공식 성명에 대해, H국 X시의 유명한 곽씨 가문도 입장을 발표했다. 곽씨 가문은 자신들의 선박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무장한 몇 척의 선박을 임대해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H국 정부의 승인 하에 이루어진다고 했다. E국은 이웃 나라의 상선에 대해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하여 임무 수행을 돕겠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곽씨 가문은 전문 의료팀 20명을 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