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는 구경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왔다. 이진기가 인기 있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게 할 수는 없다. 4대 가문에서는 갑자기 나타난 이 외부인에 대해 적대감을 품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다만 모두가 체면상 평화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이진기와 생사를 건 원수가 될 뻔한 이민준은 말할 필요도 없다. 지금 유지호가 입을 열자 많은 사람들이 이진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모두 흥미로움이 반짝였다, 그가 어떤 망신을 당할지 기다리고 있었다. 곽안우는 눈썹이 치켜세워졌다, 지금 그는 잘난척하는 법을 배우려고 이진기를 은사님처럼 보시고 있고, 게다가 이진기는 지금 곽씨 집안의 초청을 받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이다. 즉 곽씨 집안의 체면을 대표하는 것이다. 이진기를 무시하는 것은 곽씨 집안을 무시하는 것이다. 곽씨 집안 도련님이 이걸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곽안우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이진기가 입을 열었다. “뭔가 잘 못 알고 있네, 내가 너랑 동급이라는 건 나에 대한 모욕이야.” 이진기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피싯 웃었다. 유지호는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해 화끈거리는 얼굴로 이진기를 죽일 듯 노려모며 차갑게 말했다. “뭘 믿고 날뛰는 거야? 홍콩은 네가 있던 한국이 아니야! 여기가 어디라고 허세를 부리고 있어? 어디서 어떻게 죽는지도 모르게 죽을 수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쫑알 쫑알 말하는 거 피곤하지도 않아?” 이진기는 좀 짜증이 났다. “협박 수법도 좀 바꾸고, 도대체 날 어떻게 죽일 수 있는지 보여줘 봐봐.” 곽안우는 이진기의 날카로운 공격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유지호의 두꺼비라도 삼킨 것 같은 표정으로 있는 걸 보면 이진기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다. 망신을 주려다 되레 망신을 당한 유지호는 이를 악물고 있다 다시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옆에 있던 이민준이 입을 열었다. 무덤덤한 표정의 이민준은 이진기를 한번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호야, 그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