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67화
이진기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실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눈 밝은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제가 굳이 얼마나 초조한지 보여줘야 하나요?”
그러자 이소영이 냉담하게 대꾸했다.
[그래요, 그런 심각한 결과가 올 걸 알고 있는 거였어요? 알면서도 그렇게 했다니 이진기 씨는 M 국과 월가를 적으로 돌리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진기가 의미심장하게 대답했다.
“하지 않으면 죽는 데 뭘 어쩌겠어요. 혹시 그 자본가들이 저를 위해 손을 들어줄 거라고 기대하신 건 아니죠?”
이소영이 값비싼 만년필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이 만년필은 몽블랑 보헤미안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에 단 50개만 판매되었고, 평생 교체가 보장되는 가치가 엄청난 물건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만년필을 받으면 진열장에 꽂아 두고 모셔 두겠지만, 이소영의 손에는 그저 쓰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이제 대부호가 되셨네요, 그래 무슨 일로 찾아오신 건가요?]
이소영은 이진기가 쓸데없는 일로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특히 이 중요한 시기에 찾아왔다면 분명 중대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
“듣기로는 삼신 그룹 쪽에서 계속 이씨 가문에 연락하고 있던데, M 국 정계에서 당신네 가문의 도움을 받기를 바라는 것 같던데요.”
이진기가 물었다.
이소영의 눈썹이 꿈틀했다. 그녀의 눈썹은 여성들 사이에서 드물게 보는 칼날 같은 모양으로, 대부분의 여성에게는 너무 강한 이미지라 어울리지 않겠지만, 이소영에게는 오히려 강인함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그리고 이 뾰족한 눈썹은 이소영에게 일반 여성들에게는 없는 날카로움을 더해주었다.
[가문의 구체적인 일은 잘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진기 사장님, 겉으로는 우리 가문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렇게 비밀스러운 정보까지 알고 계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이소영은 정말로 놀랬다. H국계 사람으로서 M 국 정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M 국 특유의 정치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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