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58화
노보현이 떠났다.
고풍스러운 기와집에서, 노보현이 떠난 후, 조형석은 차분하게 뒤죽박죽된 바둑판을 정리했다. 흑백의 바둑알을 하나하나 골라 각자의 바둑알 상자에 넣는 동안, 조형석이 무심히 말했다.
“문 앞에서 뭐 하고 있어? 들어올 거면 들어와, 아니면 말고.”
문이 삐걱거리며 열렸고, 조수연이 아주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들어와, 퉁명스럽게 조형석의 맞은편에 앉았다.
“밖에 감시 카메라라도 설치했어요?”
“감시 카메라?”
조형석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는 너처럼 정책원의 전용차에 도청기를 설치할 정도로 대담하지 않아. 둘째 삼촌이 말하지 않았다면 넌 벌써 잡혀갔을 거야.”
그러자 조수연이 얼굴이 굳어지더니 불안해하며 말했다.
“다들 알고 있었어요!?”
“네 사람들이 장비를 설치한 직후, 하나하나 다 잘려 나갔어. 둘째 삼촌의 오랜 부하가 너를 조사할 때 주의를 기울여준 덕분에 지금 네가 여기 앉아서 나랑 대화를 할 수 있는 거야.”
조수연이 혀를 내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리고는 소심한 소녀처럼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빠는 모르죠?”
조형석이 분노하며 말했다.
“둘째 삼촌이 너를 자기 친딸보다 더 아끼는 바람에 이 일을 숨겼어. 그렇지 않았다면 아버지도 알았을 거야.”
“와 그럼 내일 우리 아빠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화요 두 병을 둘째 삼촌께 감사의 선물로 드려야겠네요.”
그러자 조형석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평소에 장난치는 건 그렇다 치고, 이런 일은 매우 민감할 뿐더러 금기야. 앞으로 절대로 하지 마.”
조수연이 투덜거렸다. 그녀는 조금 불안했지만 여전히 도전적으로 말했다.
“알았어, 알았어요. 잔소리 좀 하지 마요, 저도 그저 이 사건의 내막을 좀 더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진기에 대해 꽤 관심이 있는 모양이구나.”
조형석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조수연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알겠지만 오해하지 마세요. 나랑 이진기는 겨우 두 번 만난 사이예요. 비록 이진기가 반안정처럼 잘생기고 사랑스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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