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9화

“이진기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면, 한세븐 펀드가 아무리 많은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월가 자본의 힘 앞에서는 패배하기 십상입니다. 이진기가 이기기 위해 가능한 한 오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면, 오직 한 가지 방법뿐입니다. 그것은 가능한 한 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전제 조건 하에서, 누가 가장 좋은 표적일까요? 바로 우리입니다.” 치카와후오지는 점점 더 유창하게 말하며, 생각도 점점 더 명료해졌다. 그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이진기에게 있어 한세븐 펀드가 언젠가는 망할 것이라면, 죽기 전에 우리를 끌어내리려는 것입니다. 만약 이진기가 망한다면 우리와 월가 자본이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겠어요? 만약 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모르겠지만, 일단 참여하면, 승리한 쪽은 반드시 전리품을 나눠야 할 거예요. 그때가 바로 우리와 유럽 자본 사이의 모순이 폭발하는 순간이죠.” 치카와후오지의 말에 회의실 안의 모든 임원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니에요.” 어떤 이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이진기에게 있어서 이건 어떤 이득도 없어요.” 치카와후오지가 대답했다. “네, 이건 단지 가장 높은 확률로 나타날 가능성 중 하나일 뿐이에요. 이 결론은 이진기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나타날 가능성이죠. 하지만 이진기의 목적이 상황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다른 어떤 수단을 이용해 우리와 월가 자본을 크게 상처 입히려는 거라면 어떻게 하죠?” 이 말에 모두가 서로를 쳐다보았다. 손정의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치카와후오지 씨,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치카와후오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무런 근거도 없어요.” 치카와후오지가 말했다. “필경 우리가 지금 하는 건 근거 없는 추측이잖아요?” 손정의가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의견을 따른다면, 지금 회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요?” 치카와후오지가 단호하게 말했다. “가능한 한 빨리,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이진기에게 이 불이 소프트 윈에게 옮겨붙는다면 제일 먼저 타 죽을 사람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