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34화
정현진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야만 할 수 있는 경쟁이죠. 이 돈이 외국인에게 가든,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든 결국 벌어들이는 건 똑같아요. 그런데 왜 국내 자본으로 되돌리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진기가 매도를 하려 한다면, 반대로 매입으로 대응해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월가의 자본력을 강화하는 꼴이 됩니다. 그건 좀 아니죠.”
이경한이 말했다.
그러자 정현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움직일 겁니다. 지금 모든 관심이 이진기가 설립한 세 개의 거래 센터에 집중되어 있으니, 사소한 디테일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는 해외 계좌를 이용할 거고, 눈에 띄지 않게 모든 것을 진행할 겁니다. 이진기가 어차피 패배할 거라면, 이진기가 모은 자금을 우리가 가져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그렇게 한다면 국내 자본의 생존력을 유지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경한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그럴듯한 변명이군요. 국가적 경제난에 횡재할 생각을 이렇게 품격 있게 말하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역시 태준 어르신이네요.”
이윽고 정현진이 웃으며 물었다.
[그러면 이경한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제가 어떤 이득을 볼 수 있죠?”
이경한이 물었다.
[총수익의 30%.]
정현진이 세 손가락을 펼쳤다.
“태준 어르신, 정말 대단하군요.”
이경한이 비웃었다.
그러자 정현진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사람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경한 씨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어요. 결국 결과는 같아질 테니까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실 겁니까?]
정현진의 의도를 알아챈 이경한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
“X시 쪽에서도 연락이 왔나요?”
정현진은 미소만 지었다.
이경한은 씁쓸하게 한숨을 내쉬며, 정현진에게서 더 이상의 정보를 얻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해요.”
[삼일이면 충분하겠죠.]
정현진은 놀라지 않았다. 그는 이경한을 쉽게 설득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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