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너......” 유지호는 이진기의 눈빛에 깜짝 놀랐고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아빠인 유대웅을 바라보았다. “넌 확실히 다른 젊은 놈들이랑은 다르네!” 분노에 찬 얼굴로 이진기를 노려보는 유대웅의 눈동자는 차갑게 비쳤다. 그는 정말 오랜만에 이 정도로 화가 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오직 그만이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억울함과 분노가 담긴 모습만 봐왔다. 언제 그가 사기당한 쪽이 되어서 다른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것이지? 더군다나 자기 아들 또래라니? “유 회장님, 지금은 사업 얘기를 하고 있으니 다른 사람이 끼어들면 안 됩니다.” 이진기는 유대웅한테 겁을 전혀 먹지 않았고 오히려 여유롭게 유대웅을 바라보았다. 소문에 의하면 유대웅의 눈빛은 음침하다고 하던데 원래도 흉악한 얼굴에서 지금은 분노를 표하지는 않았지만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젊은 친구, 무슨 뜻이지?” 유대웅의 말에 이진기는 아연실색하며 말했다. “유 회장님, 설마 제가 수천억을 들여 매입한 미고 회사의 지분 37% 가 꼬마와 기싸움하려고 그랬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꼬마?! 유지호는 주먹을 꽉 쥐고 화가 나서 몸이 떨려왔지만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심지어 머리도 들지 못했는데, 자신의 아빠의 따가운 눈빛을 마주할까 봐 두려웠다. 유대웅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가늘게 뜨고 담배에 불을 붙이며 키득거렸다. “젊은 친구, 지금 나한테 선전포고하는 거야?” 이진기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주무르며 말했다. “제 머릿속에 선전포고라는 개념은 없고 오직 거래만 존재합니다. 지금 제 손에 카드가 있고 유 회장님께 가격을 지불하고 이 카드를 사시겠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유대웅은 담배꽁초를 세게 눌러 끄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넌 내가 인수방어 전을 할 수도 있다는 거 몰라?” 금융시장은 강제로 인수할 수도 있고, 자연히 인수방어도 할 수도 있다. 유대웅은 대량의 자금으로 마찬가지로 미고 회사의 기타 주식을 매입하여 자신의 주식 점유율의 절대적인 우세를 보장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