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8화
그러나 이진기는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곁눈질도 하지 않고 룸으로 향했다.
이진기의 뒤를 따라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장기현이 끊임없이 침을 삼켰고, 양측의 그 건달들을 쳐다볼 용기는 없었다.
룸 입구까지 곧장 걸었고 서둘러 이 복도를 벗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던 장기현이 주동적으로 손을 뻗어 문을 밀려고 했다.
그 순간 탁하고 건달 두목 같아 보이는 남자가 장기현의 손을 쳤다.
“양 대표님께서 문에 들어가려면 무릎을 꿇고 기어들어와야 한다고 말씀하셨어.”
건달 두목은 깍두기 머리에 드러난 팔에는 험상궂은 문신이 가득 새겨져 있었다. 건달은 큭큭 웃었지만 눈빛은 흉악함이 가득했다.
장기현은 화가 나서 부들거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진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진기는 이 건달 두목을 힐끗 보고 목소리를 약간 높여 방문을 향해 말했다.
“양요한 씨, 이게 당신이 손님 대접하는 방식입니까?”
룸 안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좋아요, 건달 몇 명으로 이 문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면 혼자서 잘 놀아봐요.”
말이 끝내고 이진기는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그가 몸을 돌리는 순간 룸의 문이 열렸다.
룸 안이 매우 넓었고 큰 원탁이 하나 있었으며 그 위에 요리가 가득 진열되어 있었다. 양요한은 위풍당당하게 문 맞은편에 상석에 앉아 닭 요리를 집어 들고 입에 기름을 묻히며 먹고 있었다.
큰 원탁의 다른 자리에는 이진기도 낯이 익은 몇 명이 앉아있었다, 구름 펜션에서 만났던 사람들로 다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듯 보였다.
양요한 뒤에는 체격이 우람한 경호원 같은 사람도 몇 명 있었다.
마치 강호의 우두머리 같은 기세를 뿜어냈다.
“하하, 미안 미안. 내 동생들이 철이 없어서 그랬나 보네, 둘 다 어서 들어와.”
양요한은 히죽히죽 웃으며 반질반질한 손가락으로 맞은편의 위치를 가리켰다.
“저기, 두 사람 자리.”
이진기는 장기현을 데리고 룸에 들어가 바로 앉았다.
양요한은 일어서서 장기현 뒤로 돌아가 서서 기름때가 가득한 손을 장기현의 양복에 닦고 헤헤 웃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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