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8장
이천후는 속으로 생각하며 기척을 완전히 숨기고 조용히 두 남자 옆 테이블에 앉았다.
그중 한 남자가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시선을 돌렸다.
“둘째야, 여기 만두 맛 괜찮지? 내가 화성에 올 때마다 여기서 이 만두를 먹는다니까.”
그러자 다른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형, 진짜 맛있네요. 다른 곳에선 이렇게 맛있는 만두 못 먹어봤어요.”
“하하, 그래. 얼른 먹자. 배불리 먹어야 일도 잘하지!”
“걱정 마요, 형. 이번엔 제대로 준비했잖아요. 영혼을 뚫는 파혼노까지 챙겼으니 이천후 그놈을 확실히 죽일 수 있을 거예요!”
“쉿... 너무 큰 소리 내지 마.”
“형, 여기서 얘기한다고 이천후가 들을 리 없잖아요. 뭘 그렇게 걱정해요?”
“항상 조심하는 게 좋아.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야. 얼른 먹자.”
형인 남자는 동생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그들의 대화를 모두 들은 이천후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이 나를 죽이려 온 사람들이었다니. 그리고 영혼을 뚫는 파혼노라는 건 대체 뭐지?’
궁금한 이천후는 두 사람이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두 남자는 배낭을 메고 여러 골목을 돌고 돌아 한 작은 골목에 들어섰고 이천후는 망설임 없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골목 안에 들어섰을 때 그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마치 자취를 감춘 듯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이천후는 눈살을 찌푸리고 골목 한가운데로 걸어갔다. 그때 양옆의 건물 지붕 위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들려왔다.
검은 그림자가 눈앞을 스치더니 두 남자가 지붕에서 뛰어내려 이천후를 앞뒤로 포위했다.
이천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했다.
‘이 두 남자, 예상보다 눈치가 빠른데? 내가 따라오는 걸 이미 알아챘다니.’
“야, 넌 뭐하는 놈이야? 왜 우리를 따라다녀?”
덥수룩한 수염을 가진 남자가 차갑게 이천후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살기가 서려 있었다.
이천후는 미소를 지으며 냉랭하게 말했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데? 이천후랑 대체 무슨 원한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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