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82장
두 시간을 더 걸은 후 이천후는 지도를 살펴보고 양피지가 묻힌 장소인 듯한 곳에 거의 다다른 것을 확인했다.
그때 앞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물건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이천후는 깜짝 놀라 얼른 커다란 나무 뒤에 몸을 숨기고 앞을 내다보았다.
지금은 밤이었지만 그의 눈엔 낮처럼 밝게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바위 위에 서 있는 두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모두 고풍스러운 옷을 입고 있었고 상당히 강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마도 은둔 문파에서 나온 무사들일 가능성이 컸다.
“그 물건은 매의 부리 같은 산 꼭대기에 묻혀 있어. 거의 다 왔으니 곧 찾아내겠지.”
다른 한 남자가 말했다.
이천후는 얼굴빛이 변했다. 그가 가려던 곳도 매의 부리를 닮은 산꼭대기였기 때문이다.
‘설마 이 두 사람이 찾고 있는 것이 내가 찾는 양피지와 같은 것일까?’
이천후는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두 남자가 앞서 나가자 그들을 따라붙었다.
그들의 뒤를 쫓는 이천후의 눈엔 서늘한 살기가 스쳤다. 만약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이 양피지라면 반드시 그들을 처치하고 비밀을 지켜야 했다. 양피지는 그에게 너무나 중요한 것이었다.
얼마간 뒤를 밟으며 따라가자 이천후는 이들이 상당한 실력을 지녔음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 모두 현급 정도의 고수들이었고 그중 한 명은 지급 중기 수준이었다.
이곳까지 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현급 이상의 실력을 가진 자들이었다. 자연스럽게 이천후는 전에 마주친 회색 옷의 노인과 얼굴을 가린 소녀를 떠올렸다.
회색 옷의 노인은 이들보다 훨씬 강했으며 지급 절정의 고수, 어쩌면 천급에 이를지도 모를 정도였다. 이천후는 그들이 이곳에 온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이천후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앞에 있던 키 큰 남자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 주위를 둘러봤다.
그는 함께 있던 키가 작은 동료에게 말했다.
“우리 뒤에 누가 따라오는 것 같은데?”
키가 작은 남자는 미간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한 뒤 대답했다.
“네 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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