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7장
곧이어 유정철은 이천후를 향해 몸을 돌리더니 망설임 없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올렸다.
슈슈슉.
유씨 가문 사람들은 그제야 꿈에서 깨어난 듯 모두 정신을 차리고 이천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동안 이천후를 못미더워하던 장로조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순간 그들은 모두 이천후의 실력과 인품에 깊이 감복하며 고마움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제가 유씨 가문의 신약을 받았으니 대신 적을 물리쳐준 겁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러니 저에게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천후의 가벼운 한마디가 유씨 가문 사람들 귀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이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앞이 텅 비어 있었고 이천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난 이제 계속해서 부상을 치료해야 하니 방해하지 마세요.”
어디선가 이천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천후는 유씨 가문의 객실로 돌아가 조용히 유정철이 오기를 기다렸다.
조금 전에 회의실을 떠나기 전 그는 몰래 유정철에게 따라오라고 전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사님, 유정철이 대사님을 뵙겠습니다.”
유정철의 말투는 공손하면서도 약간의 흥분이 묻어 있었다.
조금 전 이천후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육진성의 부하들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장면을 보고 그는 탄복을 금치 못했다.
유정철은 이제 이천후를 신으로 모시듯 경외하며 그를 선택한 것이 최선의 결정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단순히 그가 무서운 실력자라서가 아니라 그의 인품이 마연혁보다 훨씬 고결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제가 유씨 가문의 신약을 받았으니 대신 적을 물리쳐준 겁니다.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러니 저에게 고마워할 필요 없습니다.”
이천후의 이 한마디가 그의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마연혁 같았다면 훨씬 더 욕심을 부렸을 것이다.
설사 유씨 가문이 마연혁의 도움을 받았다고 해도 그 대가는 컸을 것이며 그의 딸 유예인이 희생되었을지도 모른다.
유예인의 직감이 적중한 것이다. 그녀는 이천후가 유씨 가문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굳게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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