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9장
유정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지만 안 될 것 같아요. 이천후는 확실히 강하지만 지금 심각한 부상을 입었어요. 조금 전에 현급 고수를 하나 쓰러뜨렸으니 상처가 더 깊어졌을 거예요. 지금은 웬만한 무사라도 쉽게 이천후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정도예요.”
“게다가 이천후가 우리 유씨 가문을 도울 수 있다고 해도 이틀 후엔 육진성이 들이닥칠 거예요.”
유정철의 말을 듣자 희망의 불씨가 켜졌던 유씨 가문 사람들의 눈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들은 다시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었다.
이천후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지금 중상을 입고 있는데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단 이틀이었다. 그가 아무리 대단한 지급 고수라고 해도 이틀 안에 상태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게 분명했다.
“아빠, 그건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 뿐이에요. 탁수현 씨가 이천후 대사님을 높이 평가하는 걸 보면 그분에게 뭔가 방법이 있을지 몰라요.”
유예인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고집을 부렸다.
“네가 지금 말한 것도 가능성이지, 확실한 건 아니잖아? 네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우리 유씨 가문 300명이 넘는 사람들의 목숨을 그런 가능성에 걸겠다고? 예인아, 이천후는 믿을 수 없어. 그러니 마연혁의 제안을 받아들여.”
장로는 한숨을 쉬며 무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를 그렇게 몰아붙이지 마세요.”
유예인은 고개를 홱 돌리고 붉어진 눈으로 장로를 쏘아보았다.
그때 한 젊은이가 급히 달려와 보고했다.
“가주님, 밖에 어떤 사람이 찾아왔는데 저희 유씨 가문에게 약을 구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냥 돌아가라고 해.”
유정철은 짜증난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젊은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서려다 문득 그 사람의 말을 떠올리고는 다급히 덧붙였다.
“가주님, 그 사람이 이걸 꼭 전해 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이름이 이천후라고 했습니다...”
“가서 그놈 보고 당장 꺼지라고 해. 설령 그놈 이름이 천왕이라고 해도... 잠깐만, 뭐라고? 이름이 이천후라고?”
유정철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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