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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장

슉. 이천후는 거침없는 속도로 반응해 공중에서 날아가고 있는 흰 도복의 남자를 곧바로 따라붙었다. 그 후 남자의 오른쪽 갈비뼈 쪽으로 강력한 발차기를 날리자 그의 갈비뼈는 우드득 소리를 내며 부러졌다. 이천후는 비로소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아래로 내려왔다. “아... 아악...” 이제야 흰 도복의 남자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땅에 무릎을 꿇고 몸을 웅크렸다. 온몸의 뼈가 부러진 그는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었는지 피거품을 입가에 흘리며 몸부림쳤다. 유씨 가문 부녀는 그 장면을 보고 말을 잃었고 둘 다 넋을 잃은 채 앞을 주시했다. “너... 너 같은 게 어떻게...” 뼈와 힘줄이 다 부러진 남자는 아픔을 참고 얼굴 가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내 동생에게 더 볼일 있어?” 이천후는 흰 도복의 남자에게 다가가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발에 힘을 실어 남자의 관자놀이를 찼다. 남자는 이미 사지가 부러져 도무지 피할 방도가 없었다. 그러나 그 순간 푸른 옷의 실루엣이 휙 지나가며 흰 도복의 남자를 재빨리 붙잡았다. 흰 도복의 남자가 다시 눈을 떴을 땐 이미 차 안으로 돌아와 있었다. “돌아가자. 오늘 밤 일은 없었던 걸로 해.” 푸른 옷차림의 노인은 앞좌석 운전기사에게 명령했다. “태 장로님, 태 장로님!” 흰 도복의 남자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소리쳤다. “저 자식이 저를 완전히 망쳐 놨어요. 그 자를 죽여 주세요! 죽여야 해요!” “그 사람은 실력을 알 수가 없어. 저런 고수와 원한을 맺지 말고 돌아가자.” 푸른 옷의 노인이 차갑게 쳐다보자 남자는 겁에 질린 얼굴로 바로 입을 다물었다. 잠시 후 유씨 가문 부녀가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그들은 재빨리 차를 돌려 황급히 떠났다. 유정철과 유예인은 멍하니 이천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아빠, 수현 씨는 저에게 거짓말하지 않았어요. 수현 씨의 친구분은 정말 대단해요. 저렇게 큰 부상을 입고도 이 정도로 싸울 수 있다니, 정말 무서운 분이에요.” 유예인은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 이천후는 정말 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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