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이천후는 화가 잔뜩 난 임은설을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가 조제법을 가져간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그는 임은설의 목숨을 구해주었고 그녀의 가족들도 구해주었다!
당시 왕건명은 임은설을 강간하려고까지 하였다. 그의 모질고 독한 성격으로는 일을 벌인 후 틀림없이 유미옥네 일가를 죽였을 것이다.
임은설의 눈에는 오직 조제법만 있고 그들의 목숨을 누가 구했는지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내가 조제법을 가져가지 않았어!”
이천후가 담담하게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조제법은 원래 그가 몰래 임은설에게 준 것이고 지금 가져간다고 해도 자신의 물건을 가져가는 거다.
“다시 말해 봐요!”
“내가 가져가지 않았다고!”
몇 초 동안 정적이 흘렀다. 임은설은 손바닥을 들어 마치 이천후의 뺨을 때리려는 듯 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이 덜덜 떨렸다. 그녀는 몇 번이나 시도하려고 했지만 결국 손을 떨어뜨렸다.
“당신 너무 실망이에요. 예전에 난 단지 당신의 능력을 의심했는데 지금은 당신 인품까지 의심이 들어요!”
임은설은 말을 마친 후 눈물을 글썽이며 상심한 표정으로 뒤돌아섰다.
“조심히 가, 배웅은 못 해!”
이천후가 웃으며 말했다.
“다시는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임은설은 씩씩거리며 나가버렸다.
그녀는 이천후에게 정말 실망했다. 예전에 그녀는 비록 이천후를 싫어했지만 한 번도 그의 인품을 의심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의 조제법을 얻기 위해 이런 방법을 택하다니.
“이게 바로 이천후의 본 모습이야. 3년 동안 같이 살았는데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니. 설마 예전의 고지식한 모습 전부 꾸며낸 거야?”
임은설은 꿀꿀한 기분으로 차에 앉아 있었다.
그녀의 옆에는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이 앉아 있었다.
지난번 일이 있은 후부터 임은설은 집을 나설 때마다 경호원을 데리고 다녔다.
경호원 두 명은 한아연이 그녀에게 붙여준 경호원이었다. 한 씨 가문의 안보 중의 정예이다.
임은설은 순간 한아연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이천후 때문에 그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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