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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그러나 왕하중은 두 발짝도 뛰지 못하고 가슴이 아파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고 개를 숙여보니 왕건명은 손에 쥐고 있던 칼을 그의 몸속에 찔러 넣었던 것이다. 칼은 왕하중의 앞가슴을 찔러 칼끝이 등까지 나와 있었다. 왕건명이 찌른 칼이 왕하 중의 몸을 관통했다. “짐승... 같은 새끼...” 왕하중은 겨우 두 마디만 말하고 쓰러졌다. 몸에 몇 번 경련을 일으키더니 더는 움직 이지 않았다. 죽었다. “악!!!” 또 한명이 죽었다. 이 상황을 목격한 임은설은 소름이 돋았다. “소리 질러, 힘껏 질러. 네가 소리치면 칠수록 난 더 흥분되니까.” 왕건명은 흉악하게 웃으며 왕하중의 몸에서 칼을 빼냈다. 그는 마치 킬러가 된 듯 옆 에 있던 검은 옷을 입은 십여 명의 사내들을 모두 죽였다. 창고 안에는 온통 시체들뿐이었고 피비린 냄새가 진동했다. 임은설은 바닥에 엎드려 헛구역질을 했다. “잘했어요!” 유미옥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큰 소리로 외쳤다. “악을 물리쳤으니 정말 좋은 사람이네요. 빨리 저희들을 풀어주세요. 제 딸을 시집보 낼게요!” “천한 것, 시집을 보내지 않아도 이미 그렇게 된 거 아니야?” 왕건명은 흉악스럽게 웃으며 임은설을 향해 걸어갔다. “당신들 앞에서, 당신들이 볼 수 있게...” 그는 임은설을 잡고 앞으로 다가서며 숨을 깊이들이 마셨다. 향기로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냄새 좋아...” 왕건명은 도취된 얼굴로 임은설의 웃옷을 찢었다. 임은설은 몸부림치며 비명을 질렀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이는 왕건명을 더욱 흥 분 시켰다. “저기요, 제 딸 놓아주세요. 여기에서는 좀 그러니... 제가 우리 딸 시집보내는 거 약 속 할 게요... 그러니...” 유미옥이 소리쳤다. “닥쳐!” 유미옥의 성숙한 몸을 흘겨본 왕건명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도 도망 못 가. 이다음에 당신 차례니까!” 왕건명은 말을 하면서 임은설을 향해 또다시 악마의 손을 내밀었다. 바로 그때, 머리 위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면서 창고 천장이 크게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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