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하하하...”
조제법을 손에 넣은 왕하중은 큰 소리로 웃었다.
마치 사막에서 목말라 죽게 될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다시 살아난 것과 같았다.
이 조제법만 있으면 천해 그룹은 망하지 않을 것이다.
망한다고 해도 이 조제법만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임은설은 바로 이것으로 한 씨 가문을 사로잡고 인기 있는 여회장으로 된 것이다!
“짐승 같은 놈, 나쁜 새끼, 우리 집 조제법을 가로채다니, 넌 오래 살지 못 할 거야!”
“왕하중, 넌 지옥으로 떨어질 거야, 악마 같은 놈!”
반죽음이 되도록 얻어맞은 유미옥과 임수명이 왕하중에게 욕설을 퍼부었다.
“욕해, 당신들이 욕하면 할수록 난 기쁘니까...”
왕하중이 껄껄 웃었다.
그때 안에서 두 사람이 걸어 나왔다.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바로 왕하중의 아버지
왕하봉이었다.
30대 후반의 또 다른 남자는 깊은 눈매와 차분한 발걸음, 오뚝한 코가 매서운 느낌
을 주었다.
“아버지, 형, 조제법 손에 넣었어요!”
왕하중은 손에 든 크라프트지를 흔들며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
왕하봉은 성큼성큼 걸어와서 크라프트지를 받아 자세히 확인해 보더니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천해 그룹, 이제 희망이 있다!
“형, 채찍 돌려줄게. 이 채찍 정말 대단하던데. 채찍을 한 번 휘두르면 살갗이 크게 찢어져!”
공중에 매달려 반쯤 죽어있는 유미옥을 바라보던 왕하중의 얼굴에 변태적인 웃음이 가득했다.
오뚝한 코를 가진 남자는 그의 큰형인 왕건명이다. 그는 원래 고아였는데 왕하봉이 양자로 받아들여 어려서부터 무도문파에서 학예를 배웠다.
지금 그들 부자에게 재난이 있으니 왕건명을 불러와 그들을 돕도록 한 것이다.
“그래.”
왕건명은 빙그레 웃더니 채찍을 받지 않고 허리춤을 만졌다.
“형, 채찍...”
왕하중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왕건명이 허리춤에서 칼을
더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왕건명은 왕하봉의 손에서 조제법을 빼앗아갔다. 왕하봉은 안색이 변하며 큰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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