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2장
박동진의 말과 행동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라서 얼어붙었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혼란스럽던 현장이 금세 조용해졌다.
모두가 박동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다들 박동진이 어떻게 이천후처럼 의술도 모르는 사람을 자신의 목숨까지 걸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도대체 이천후라는 사람은 정체가 뭘까?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거지?’
그러나 큰 풍파와 어려움을 경험해 본 손문철에게는 박동진의 그런 행동이 통하지 않았다.
“당신이 죽는다고 내 딸을 살릴 수 있어요?”
손문철의 눈빛은 차가웠다.
“손 서장님, 저는 이 대사님을 믿습니다. 이 대사님은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겁니다!”
박동진은 손문철의 눈빛을 피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도 사실 이천후에게 절대적인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이천후만이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그를 믿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손문철은 박동진을 몇 초간 지켜보다가 무겁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래요. 그쪽이 그렇게 말한다면 한 번만 기회를 줄게요. 하지만 이 녀석이 치료를 못 하면...”
“이 대사님도 미혜를 구하지 못하면 저도 미혜와 함께 죽겠습니다!”
박동진은 이를 악물고 답했다.
“그래요. 그래도 박동진 씨는 책임질 각오는 있네요. 한 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켜야 할 거예요.”
강명훈은 박동진이 나중에 말을 바꿀까 두려워 재빨리 말했다.
이제 모든 시선은 이천후에게로 쏠렸다.
박동진은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이천후, 내 목숨까지 너에게 맡겼으니 나를 실망시키지 말아줘.’
그러나 이천후는 바깥의 상황에는 관심이 없었다. 지금 그는 그저 상황이 위급한 손미혜를 살리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천후는 이미 응급실로 들어가 있었고 그곳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나가달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 있는 손미혜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핏기가 하나도 없이 창백했고 심장은 곧 멈출 지경이었다. 가슴에는 총상으로 인해 깊게 패인 상처가 있었고 상처 주위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