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0장
“모두 비켜! 날 나가게 해!”
김시혁은 표정이 일그러지며 두 눈에 핏발을 세우고 소리쳤다.
그의 말투에는 필사적인 생존 본능이 느껴졌다. 그는 한 번 잡히면 모든 게 끝장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겁에 질렸고 특히 두 명의 경찰은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총을 뽑아 들고 소리쳤다.
“당장 미혜 누나를 놔 줘!”
“모두 비켜! 총 내려놔! 안 그러면 이 여자를 죽여버릴 거니까!”
김시혁은 미친 사람처럼 손미혜의 허리를 잡고 칼을 그녀의 목에 바짝 댔다.
손미혜의 하얗고 고운 목에는 이미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 모습을 본 이현준과 다른 경찰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쩔 수 없이 총을 내려놓고 김시혁에게 길을 터주었다.
김시혁은 손미혜를 인질로 잡은 채 섬뜩한 표정으로 가게에 있는 사람들을 위협하며 천천히 문 밖으로 나섰다.
그곳에는 경찰차가 세워져 있었다. 다리에 총을 맞고 고통에 시달리던 주원훈이 힘겹게 차 문을 열며 소리쳤다.
“김시혁, 빨리 타!”
둘은 범죄 경험이 풍부한 공범들이었기에 호흡이 척척 맞았다. 김시혁은 손미혜를 인질로 잡은 채 차에 가까이 다가가며 도망치려고 했다.
이 모습을 본 이현준과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모두들 마치 뜨거운 불 위에 올라간 개미처럼 이리저리 헤매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어디선가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가 모든 사람들의 귀에 울리듯 전해졌다.
“내 앞에서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김시혁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이천후가 서서히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김시혁의 눈빛은 분노로 가득했다. 오늘 모든 일이 이천후 때문에 엉망이 되었는데 이제 잡힐 뻔한 상황까지 몰렸으니 마음속 증오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눈앞이 흐릿해지더니 이천후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뭐야,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살아 있는 사람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자 김시혁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까지 모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다음 순간 김시혁은 손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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